영국·아일랜드 '유로 2028' 공동 개최에 사활 건 수낵… 바이든 방문까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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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028년 열리는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유로 2028'의 영국·아일랜드 공동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나섰다.
수낵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영국·아일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에 유로 2028 유치 희망서를 공식 제출한 사실을 알리며 "나는 1996년 여름을, 그것이 영국인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았는지를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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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영국·아일랜드는 평화의 상징"
바이든 방문도 곁들여 커다란 의미 부여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028년 열리는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유로 2028’의 영국·아일랜드 공동 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나섰다.
수낵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영국·아일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에 유로 2028 유치 희망서를 공식 제출한 사실을 알리며 “나는 1996년 여름을, 그것이 영국인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았는지를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1996년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대회를 지칭한 것이다. 당시 주최국 잉글랜드는 A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4강까지 올랐으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독일에 아깝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 대회 우승의 영예는 결국 독일에게 돌아갔다.
현재 유로 2028 유치를 놓고 영국·아일랜드와 강력히 경합하는 국가는 튀르키예(터키)다. 튀르키예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로 분류되지만 문화적으로 유럽과 가깝고 축구에 있어서도 UEFA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튀르키예는 유럽 축구의 외연을 중동 및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 올해 지진으로 끔찍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 특히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점을 자국 유치 필요성의 근거로 든다.
이에 맞서 영국은 2028년이 영국과 북아일랜드 간 오랜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벨파스트 협정(1998) 체결 30주년을 맞는 해라는 점에서 영국·아일랜드의 유로 2028 공동 개최는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침 올해 벨파스트 협정 체결 25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를 차례로 방문한 것이 영국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세기 중반 아일랜드의 흉년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의 후손이다. 수낵 총리는 그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벨파스트 협정을 존중하고 앞으로도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다만 영국이 유로 2028을 개최하게 되면 영국의 일부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가 주최국 자격으로 전부 지역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 자동 출전의 자격을 얻게 된다. 여기에 공동 주최국 아일랜드까지 더하면 무려 5개국이 자동으로 본선에 오르는 셈이다. 유로 대회 출전국은 현재 24개국이고 유로 2028부터는 32개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더라도 5개국이 자동으로 본선에 출전하는 경우 나머지 국가들은 본선행 티켓이 걸린 지역 예선 경쟁률이 한층 높아지며 더욱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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