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1순위→보상 이적→kt 황금기 주인공, 송영진 신임감독은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MK인터뷰]
“저도 kt 팬분들도 우승이 꿈 아니겠습니까. 도전해보겠습니다.”
수원 kt는 지난 14일 서동철 감독의 후임이 될 남자로 송영진 수석 코치를 선택했다. kt의 첫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이자 새로운 시대를 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송 감독에게 kt는 자신의 농구 인생에 있어 황금기를 보낸 곳이다. 2001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창원 LG에 지명된 후 ‘비운의 1순위’로 불릴 정도로 힘겨운 프로 생활을 했던 그가 자신의 기량을 꽃 피우고 또 KBL 최고의 포워드로 이름을 날린 곳이 바로 kt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 인생도 kt에서 시작했다. 물론 조동현 감독(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함께한 3년은 암흑기였고 이후 연세대, 휘문고로 잠시 자리를 떠나야 했으나 2022-23시즌을 앞두고 돌아오며 하윤기의 급성장을 돕는 등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송 감독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약 감독을 할 수 있다면 이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소문에도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kt에 10, 11년 있으면서 챔피언결정전 한 번, 정규리그 1위도 한 번 해본 것 같다. 정작 챔피언 반지를 껴보지 못했다. 내게는 애정이 깊은 팀이다. 코치로서 첫 3년을 보냈고 이후 감사하게도 다시 불러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선수 시절에 껴보지 못한 반지를 감독으로선 꼭 갖고 싶다. 우리 kt, 그리고 팬분들의 숙원이 아닐까.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꼭 이루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t는 매 시즌 우승후보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지닌 팀이다. 다만 송 감독이 올해부터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는 않다.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이어가기 위해선 가장 먼저 FA가 되는 양홍석과의 계약을 잘 해내야 한다. FA 시장이 열리기도 전인 현재 양홍석의 인기는 좋은 편이다. 이미 지방 구단에서 큰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농구계에 퍼져 있다. 이외에도 다른 팀들이 양홍석 영입에 적극적일 것이란 소문도 적지 않다.
송 감독은 “(양)홍석이는 분명 유니크한 선수다. 우리 입장에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회사에서도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협상을 해야 하고 결과가 좋아야 하는데 기대하고 있다. 꼭 필요한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양홍석과의 계약만큼 중요한 건 바로 ‘송영진의 농구’를 증명하는 것이다. kt는 지난 6년간 서 감독과 함께 긴 암흑기를 극복하고 우승을 노리는 컨텐더로서 성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서동철의 농구’가 아직은 깊게 뿌리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송영진의 농구’로 바꿔야 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그렇다면 그의 농구 철학은 무엇일까.
송 감독은 “볼 없는 움직임, 활동량 많은 농구를 원한다. 그런 걸 잘하려면 누군가가 희생해야 하고 그러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지금 트렌드에 맞춰 수비는 기본적으로 하지만 빠른 공수 전환과 확률 높은 농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숙제는 하윤기를 ‘완전체’로 만드는 것이다. 신인 시절 투박했던 하윤기는 2번째 시즌 미드레인지 점퍼 장착, 그리고 득점 기술의 다양화를 이뤄냈다. 현재 수준만으로도 충분히 KBL에서 손에 꼽히는 최고의 빅맨이다. 다만 BQ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결국 하윤기가 지금보다 더 대단한 빅맨이 되기 위해 지나야 할 또 하나의 관문이다.
송 감독은 “(하)윤기가 가진 하드웨어, 그리고 밸런스는 굉장히 좋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볼이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잘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다. 내가 가자고 한 방향대로 잘 따라줬고 또 본인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본인이 득점하는 건 이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제는 집중견제가 들어올 때 어떻게 빼줄 건지가 중요하다. 그게 가능하다면 KBL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많이 활용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의 기용 문제, 그리고 돌아오는 허훈과의 궁합, 외국선수 영입 등 다양한 숙제가 존재한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송 감독이 모두 풀어야 할 부분이다.
송 감독은 “좋은 자원이 많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시간이 걸릴 수 있고 또 여러 숙제가 있지만 그래도 잘해보겠다”며 웃음 지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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