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국내 발생 5건...키워드로 보는 엠폭스
■ 진행 : 김대근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사이 5명이나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지역사회에 이미 퍼졌을 거란 우려도 나오는데요. 코로나19처럼 대규모 발생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안심해도 되는 건지알아야 할 것들을 키워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엠폭스 관련 저희가 키워드로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시죠. 지역 감염입니다. 엠폭스가 지난해 6월 22일에 처음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는데. 어제까지 국내 엠폭스 환자가 10명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주목되는 부분이 한 달 사이에 5명이 확인됐다는 점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재훈]
엠폭스가 발견된 지 거의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확인됐던 감염자들은 대부분 해외에서의 접촉력이 있거나 해외여행력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발견되는 감염자들의 대부분은 해외여행력이 없거나 아니면 특정한 접촉력이 없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말은 뭐냐 하면 지역사회에서의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거든요. 지역사회의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는 우리 사회에 이 엠폭스가 굉장히 가까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나온다는 것은 접촉 감염원을 추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엠폭스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서 존재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국내 발생 환자 사례들 같은 경우에는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정재훈]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연관성이라는 것이 역학조사라든지 추적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면서 저희가 확인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엠폭스라는 것이 굉장히 잠복기가 길고 역학조사의 과정이 어려운 측면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감염자와 감염자 사이가 옮겨다니는 시간이 일주일 내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전의 정보만 획득하게 되면 저희가 추적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잠복기가 최대 3주 정도 된다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에 3주 전에 어떤 사람들을 만났고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복기가 길다고 하는 것이 어떠한 연관성을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것이고. 연관성을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접촉자 추적관리가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관리가 점점점점 어려워진다는 그런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감염이 되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이후에도 관리하고 예방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데.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떤 상황입니까?
[정재훈]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확진자가 확인되고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접촉자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공통의 노출원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동선을 관리하는 형태로 진행됐었는데요. 유럽국가 같은 경우에는 이미 지역사회로 많이 퍼진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추적관리라기보다는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서 그 사람들을 치료하는 그런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하는데 일본이나 타이완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정재훈]
우리가 코로나19에 비교해서 설명을 드리면 코로나19가 처음에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됐고 유럽으로 확산됐다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과정을 거쳤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코로나19처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인 경우에는 그 주기가 짧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을 하면 유럽에 넘어가는 데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한 달 정도 지나서 들어온다고 보시면 되는데. 그런데 이런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잠복기가 매우 길고 전파가 느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이동하신다고 보셔야 됩니다. 그래서 이미 유럽에서는 한 번의 웨이브가 지나간 것이고 그리고 그 웨이브가 지나간 여파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셔야 되는데. 코로나19를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고. 그런데 코로나 같은 경우는 매우 호흡이 빠른 감염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호흡이 조금 긴 감염병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고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친 게 3년 정도 됐지만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10년, 20년, 30년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감염병이라고 보셔야 됩니다.
[앵커]
지금 우리 방역당국이 엠폭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로 한 단계 올렸거든요. 일본처럼 우리나라와 맞닿아 있는 국가들 상황 때문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까요?
[정재훈]
그런 면도 있고요. 하지만 아직까지 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전파력이 매우 빠르고 그리고 고위험군들에게는 치명률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엠폭스와 같은 감염병은 천천히 진행되는 측면이 있고.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아직까지는 중증화율이 코로나19 정도로 높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마는 그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측면으로 봤을 때는 코로나19보다는 영향을 조금 덜 미치지 않을까. 그리고 미친다고 하더라도 천천히 미치지 않을까 그런 판단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주의 단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참 없다고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게 찾기가 어려워서 그런 거예요?
[정재훈]
감염병 중에 우리가 감염병 확산을 완전히 저지한 경우는 천연두밖에 없습니다. 천연두밖에 없고 대부분의 감염병은 등장하게 되면 인류 세상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자라가거든요. 다행히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추적 관찰이나 아니면 어떻게 보면 관리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확산된 상태에서 대규모의 백신접종이라든지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 이상 관리가 참 어렵습니다.
[앵커]
그러면 방역 당국에서는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써야 된다고 보세요?
[정재훈]
저는 최대한 전파 속도를 늦추려는 조치가 도움은 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감염되신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이 세상에 잘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그런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회적인 낙인이 있는 감염병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감염병 관리의 핵심은 감염되신 분들이 잘 발견되고 신고되고 치료받을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엠폭스는 그게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지금 대응의 핵심은 감염된 분들이 빨리 진단될 수 있고 진단을 통해서 다른 전파 사례를 막을 수 있는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엠폭스 특징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것도 키워드로 준비했는데요.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수포성 발진. 이 증상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감염병들도 있지 않습니까?
[정재훈]
그렇기 때문에 설명이 참 어렵습니다. 수포성 발진이라고 하면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나중에 가피가 생기고 딱지가 앉고 그다음에 농이 차고. 이런 것들을 상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예를 들어서 알러지라든지 여러 가지 접촉성 피부염 같은 것들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수포성 발진이라고 하는 것이 엠폭스의 매우 중요한 증상으로 나와 있지만 수포성 발진이 있다고 해서 꼭 엠폭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수포성 발진이 없는 사례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바이러스성 감염 같은 경우에는 항상 공통적인 증상들이 있습니다. 몸살감기처럼 발열이 있거나 그다음에 몸살기운이 있거나. 이런 식으로 전신 감염 증상이 이어지다가 접촉된 피부 부위에서 이런 수포가 일어나는 이런 상황인데. 저는 조금 안타깝기는 한데 이런 엠폭스라는 게 수포성 발진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증상들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그 증상이 밖으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서 나가는 대부분의 증상 사진 같은 것들을 보면 가장 극단적인 사례에 가깝거든요. 실질적인 감염 사례를 보면 정말 이걸 알아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은 증상들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참 설명이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더 확인이 어려운 그런 감염병인 것이죠.
[앵커]
교수님 말씀해 주신 것처럼 확인이 힘든 무증상 감염도 보고가 되고 있고요. 이와는 다른 양상도 보고되고 있는데 혹시 변이가 생긴 겁니까?
[정재훈]
바이러스라고 하는 것은 계속해서 변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엠폭스가 굉장히 독특한 것이 예전에는 원숭이들 사이에서만 유행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파 사례는 굉장히 드문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전파도 일어나는 상황이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전파가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증상의 범위나 관찰되는 정도가 굉장히 다양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꼭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리고 증상이 매우 경증이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증상 이야기보다는 증상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가벼운 증상이 지나가신 분들도 많은 상황이고 그리고 완전히 무증상이신 분들도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관리가 너무 어렵습니다.
[앵커]
무증상 감염 사례도 있고 잠복기도 길다고 하고. 이러다 보니까 본인이 감염됐는지 안 됐는지 모른 채로 지나갈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관리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러면 이거 방법이 없습니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정재훈]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잠복기가 길다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방역상에서 어려운 점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사회에 시간이 있다는 의미기도 하거든요. 그 사이에 진단을 할 수 있게 많은 선생님들에게 교육을 해드리고 아니면 지역사회에서 홍보를 해 드리고 그럴 시간이 있는 것이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코로나19는 정말 빠른 전파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였습니다. 그런데 엠폭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전파 능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관리할 시간과 그다음에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은 방역 대응에 있어서는 좋은 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우리가 코로나19는 두 번 걸리기도 하고 세 번째 걸리기도 하잖아요. 엠폭스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정재훈]
아직은 모른다고 대답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감염병은 재감염 사례라는 것이 코로나19처럼 매우 변이가 빠른 바이러스에서도 재감염이 빈번하다는 것도 저희 전문가들이 알게 된 지가 2년 정도밖에 안 됐거든요. 엠폭스도 새로운 감염병이기 때문에 한 번 감염됐던 분들의 면역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 그리고 엠폭스가 예전의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잖아요. 그러면 예전에 천연두 백신을 접종하셨던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과연 면역이 유지될 것인지,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이 이 부분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희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다음 키워드, 감염입니다.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주된 감염 경로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침구나 수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불안해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국내외 여행 요즘 많이 가잖아요. 숙소의 물건들 괜찮을지 이것도 걱정하시는 경우들도 있지 않을까요?
[정재훈]
아까 말씀하셨지만 전파 경로라고 하는 것은 주된 전파 경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엠폭스의 주된 전파 경로는 매우 밀접한 접촉이 오랫동안 이뤄진 경우를 저희가 주된 전파 경로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침구 같은 경우에는 주무시게 되면 침구에 굉장히 오랫동안 닿으시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된 전파 경로는 피부가 직접적으로 닿는 경우에 가깝다고 보셔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사례 중심으로 설명을 드리면 정말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주사 바늘에 찔려서 감염이 이어지는 경우들도 있고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돼서 감염이 이어지는 경우들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주된 전파 경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전파가 있을 때, 직접적으로 접촉이 있을 때 전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사례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를 하셔야 되고. 그리고 해외여행 가시게 되면 호텔이나 숙소에 묵으시게 되잖아요. 매일 침구를 교환하게 되고 그렇다면 아까 수포성 발진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수포가 차게 되면 수포 물집이라든지 아니면 농 같은 것들이 침구에 묻을 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생기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만 확인해 주시면 너무 크게 우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앵커]
숙소 침구류를 매일 가는 것도 중요겠군요.
[정재훈]
외국에서는 그런 게 굉장히 중요하고. 그리고 또 하나는 이 엠폭스라고 하는 것은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밀접한 접촉이 있었는지를 확인하시게 되면. 그러니까 불특정 다수에게 광범위하게 노출되어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처럼 어디에 나가기만 해도 감염이 된다, 그런 사례는 아니라고 보셔야 됩니다.
[앵커]
수포 직접 접촉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하지만 앞서 교수님 말씀해 주셨듯이 무증상 감염자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경우에는 전파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정재훈]
아직까지도 잘 모른다라고 대답을 드려야 됩니다. 그리고 무증상 사례에서의 전파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바이러스의 감염이라는 것은 완전한 무증상이라는 것도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언젠가는 증상이 나올 수도 있고 증상이 있기 전에 전파력이 있는 기간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건 가능성을 열어놓고는 보지만 하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코로나19처럼 굉장히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로 인한 대규모의 감염까지는 우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렇게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요.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백신과 치료제를 다음 키워드로 꼽아봤습니다. 일단 백신하고 치료제는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게 엠폭스 전용 백신이 있는 겁니까?
[정재훈]
엠폭스 전용 백신이라기보다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싸워왔던 바이러스가 천연두 바이러스입니다. 그리고 천연두가 다른 말로는 두창이라고 불리거든요. 엠폭스가 예전에 이름이 원숭이두창이었는데 천연두의 친척 바이러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연두에 대한 대비가 사실은 엠폭스에 대한 대비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그리고 두창이라고 하는 것이 생물 테러의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정도의 백신도 비축이 되어 있고 치료제 개발도 되어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천연두에 대한 대비를 하는 과정에서 엠폭스에 대한 대비도 어느 정도는 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백신과 치료제 모두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 효과가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백신을 어떤 분들이 맞는 게 좋을까요?
[정재훈]
코로나19 백신 같은 경우에는 전 국민이 다 같이 접종을 하셨잖아요.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코로나19는 정말 고위험군들에게는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었기 때문이거든요. 하지만 이 백신접종이라고 하는 것도 잘 아시겠지만 매우 드물지만 치명적일 수 있는 이상반응도 존재하고 있고 정체기에는 비용과 효과를 평가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엠폭스 같은 경우는 전 국민이 접종할 정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엠폭스에 대한 백신은 어떻게 진행되냐 하면 고리접종이라고 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시면 밀접접촉하시면 예전에 자가격리하셨잖아요. 자가격리에 해당되는 분들접종을 하시게 되면 이 엠폭스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접종을 하셔서 면역이 획득되는 기간 동안 감염을 막아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밀접접촉자에게 접종을 해 드리는 용도로 활용하거나 아니면 엠폭스 감염자를 진료하셔야 하는 의료진 같은 경우에는 노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는 접종을 해드리고 일반 인구 전체적으로 접종을 권고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앵커]
엠폭스 관련해서 저희가 얘기를 해 보고 있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이거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예방수칙.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수칙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정재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많은 분들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손도 잘 씻으시고 마스크도 잘 쓰시고 그런 기본적인 수칙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엠폭스라는 것은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매우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밀접한 접촉에 가능성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는 게 중요하고. 그리고 일반적인 인구집단에 대해서는 평상시의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셔도 감염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처럼 모든 분들이 동일한 감염 예방수칙을 지켜야 되는 상황은 아니고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래도 접촉하는 대상에 대해서 조금 더 확인을 하시고.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감염병을 전파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아플 때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염과 감염 사이의 고리를 막는 중요한 기전 중의 하나가 증상이 있을 때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한다. 그런 것들만 지켜주셔도 전파 속도는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질병청의 예방수칙을 보면 해외여행 할 때 엠폭스의 풍토병 지역인지 그리고 발생 지역인지를 확인하고 다녀온 뒤에는 자기 건강상태를 체크한 질문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이 질문서로 지금 걸러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재훈]
엠폭스가 참 어려운 감염병인 것 중에 하나가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계시는 게 엠폭스가 사회적 낙인이 있는 감염병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밀접한 접촉, 이렇게 표현을 해 드리지만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이뤄지고 그리고 대부분의 감염이 특정집단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런 설문이라든지 아니면 방송에서 표현해 드리는 정도로는 어려운 면들이 있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런 사회적인 낙인을 예방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사회적인 낙인을 예방하지 않아서 감염이 지금처럼 지역사회로 퍼질 경우에는 이거는 특정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밀접한 접촉의 경로라든지 아니면 위험스러운 접촉에 대해서 본인께서 알고 계신다면 신고나 아니면 자기 증상에 대한 모니터링이 굉장히 중요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의심증상이 있을 때 일단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주변의 사람들 만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경우에 바로 진료기관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되는 건가요?
[정재훈]
진료기관에 가서 검사받으시면 되고요. 그리고 엠폭스의 증상이라는 것이 계속 말씀드리지만 딱 구별 지어서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의료진에게 알려주셔야지만 조금 더 빠른 진단이 가능하거든요. 지금 국내에서 대부분의 사례를 보면 다른 감염병이나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가 다 이어지는데 다 음성으로 나와서 마지막에 확인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 단계를 거치는 것들이 조금 더 진술을 정확하게 해 주시게 되면, 그리고 과거력이나 접촉 경력에 대해서 잘 표현을 해 주시게 되면 확인이 훨씬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조만간 중대본에서 엠폭스 관련 회의가 더 있을 거라고 하는데요. 아까 교수님도 코로나처럼 대규모 발병은 없을 거라고 하셨지만 우리가 안심하고 있어도 되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정재훈]
안심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엠폭스가 굉장히 호흡이 긴 감염병입니다. 코로나19처럼 몇 년 사이에 많은 분들이 면역을 획득하고 그리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그런 게 아니라 20년에서 30년 정도는 우리 사회를 굉장히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단계에서 사회적인 낙인을 예방하지 않으면 그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고 감염의 규모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관점에서 정부도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러한 방역이나 의료대응을 넘어서서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가 엠폭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까 저희가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봤는데 관련해서 백신도 개발돼서 나오고 이럴 수도 있는 거예요?
[정재훈]
백신이 개발될 수는 있습니다마는 개발돼도 접종을 누구한테 할 것인가, 어느 정도의 범위로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그리고 이미 개발된 백신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백신 접종이라는 것은 감염예방의 목적도 있지만 중증화 예방에 목적도 있거든요. 아직까지 엠폭스가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접종의 필요성은 그렇게까지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 교수님과도 얘기를 나눴습니다마는 또 질병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자세한 얘기가 나와 있으니까 시청자 여러분들도 한번쯤 확인해 보시면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재훈]
감사합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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