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당국자, 잇따라 '중국 대만위협' 비판…마크롱 발언 후폭풍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연합(EU) 소속 정상과 외교 당국자들이 잇따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중국 방문이 취소된 보렐 고위대표는 14일(현지시간) EU 대외관계청(EEAS)에 올린 연설문에서 EU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유럽연합의 (대만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면서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무력으로 현상변경 시도는 용납 안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유럽연합(EU) 소속 정상과 외교 당국자들이 잇따라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대만 문제를 사실상 '유럽의 일이 아니다'라고 규정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대만 거리두기 발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제6차 외교안보전략대화 후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함께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통제하려는 중국의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유럽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대만해협의 불안 상황은 모든 나라와 전 세계 경제에 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현상 변경은 우리 유럽인들에게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일일 무역량 가운데 50%를 막게 되는 대만해협의 군사적 위기 고조는 전 세계에 두려운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될 수 없다고 중국에 공개 경고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중국 방문이 취소된 보렐 고위대표는 14일(현지시간) EU 대외관계청(EEAS)에 올린 연설문에서 EU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유럽연합의 (대만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면서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게재한 연설문이 당초 중국 베이징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에서 발표하려던 연설문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 13일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대만 문제의 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우크라이나가 굴복해 정복되면 그다음 날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만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지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7일 방중을 마친 뒤 귀국길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 및 중국 어느 편에도 휩쓸려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우리 유럽인이 이 사안에서 졸개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행동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 상황 중에 최악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차이이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계기로 대만을 겨냥해 '전쟁 리허설'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8∼10일 사흘 동안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했다.
jj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YG 양현석, '고가시계 불법 반입' 부인 "국내에서 받아"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노르웨이 어선 그물에 걸린 7800t 美 핵잠수함 | 연합뉴스
- 전 연인과의 성관계 촬영물 지인에게 보낸 60대 법정구속 | 연합뉴스
- '해리스 지지' 美배우 롱고리아 "미국 무서운곳 될것…떠나겠다" | 연합뉴스
- [팩트체크] '성관계 합의' 앱 법적 효력 있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