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후 “아쉽다” 소감...에이스의 전투력, 이젠 무서울 정도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4. 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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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투수가 남긴 말이다.

뷰캐넌도 올시즌 첫 승을 따냈다.

16승은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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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이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아쉽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투수가 남긴 말이다. 주인공은 삼성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이다. 승부욕과 책임감, 전투력이 하늘을 찌른다.

뷰캐넌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의 역투를 선보였다. 투구수 106개를 기록했다.

QS+ 피칭이다. ‘호투’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다. 경기 초반 살짝 주춤하기는 했다. 2회 2실점, 3회 1실점이 나왔다. 대신 4~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 들어 2사 후 2점을 내주기는 했다. 그러나 자책점이 아니다. 땅볼을 유도했는데 야수의 실책이 나왔다. 끝날 이닝이 계속됐고, 살짝 힘이 빠진 듯 연속 적시타를 내줬다. 그래도 끝까지 7회를 책임졌다.

7회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 8-5였다. 8회초 불펜이 흔들리면서 다시 1점을 줬다. 김대우가 위기에서 1실점으로 막지 못했다면 자칫 경기를 내줄 뻔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뷰캐넌.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8회초 타선이 1점을 뽑으면서 한숨을 돌렸고, 최종 스코어 9-7로 삼성이 이겼다. 뷰캐넌도 올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즌 3경기 20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중이다.

어려운 경기 끝에 이겼고, 개인 승리도 따냈다. 기쁨을 표할 법도 하다. 정작 뷰캐넌은 “오늘 모든 이닝에서 깔끔하게 막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7회 실점에 더해 2회와 3회 점수를 준 것도 마음에 걸리는 듯하다. 매 경기 완벽하게 던질 수는 없는 법이다. 그 어떤 에이스라도 흔들릴 때는 있다. 뷰캐넌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뷰캐넌은 “늦었지만, 첫 승을 올렸다. 팀이 이겼고 선발투수로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만족한다”면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투구했다면 8회에도 던 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 다음 등판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뷰캐넌은 효자 외국인 투수로 꼽힌다. 구단 역대로 봐도 최상급이다. 2020년 입단해 27경기 174.2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를 만들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뷰캐넌.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2021년에는 30경기 177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만들었다. 삼성은 뷰캐넌을 비롯한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16승은 삼성 역대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이다.

2022시즌 살짝 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래도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를 찍었다. 오히려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낮았다.

이 정도 선수를 놓칠 이유가 없다. 2023년에도 삼성과 계약했고,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다. 개막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살짝 아쉬웠으나 이후 8이닝 1실점-7이닝 3자책으로 QS+를 잇달아 만들었다.

뷰캐넌은 뷰캐넌이다. 이래서 ‘에이스’ 소리를 듣는다.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한없이 유쾌한 선수지만, 출전하는 날에는 더없이 진지하다.

계속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무서울 정도다. 그만큼 자기 관리도 철저한 선수다. 이런 ‘향상심’이 뷰캐넌이 호투하는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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