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역 첫 맞대결, 라이벌 T1-젠지 격돌 [VCT 프리뷰]
[OSEN=고용준 기자]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에서 드디어 한국 지역 팀들 간의 첫 맞대결이 벌어진다. T1과 젠지가 오는 16일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한국 팀인 디알엑스와 젠지, T1은 3주 차까지 상위권과 중위권에 위치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디알엑스는 무실 세트 3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고, 젠지도 마찬가지로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세트 득실(+5)에서 밀리며 2위에 위치해 있다. 2연승을 기록 중이던 T1은 지난 3주 차에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팀인 페이퍼 렉스(Paper Rex; PRX)에 패하면서 2승 1패 세트 득실 +1로 4위로 내려갔다.
▲ 한국 팀간 첫 맞대결 승자는?
VCT 퍼시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팀 간의 맞대결이 4주 차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T1과 젠지다. 지난해까지 북미에서 활동했던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대4로 젠지가 앞서고 있지만 2023년을 앞두고 로스터를 한국인으로 채운 뒤에는 한 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놓고 봤을 때는 젠지의 우세가 점쳐진다. 젠지는 VCT 퍼시픽 2주 차에서 맞붙었던 일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DetonatioN FocusMe; DFM)를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2-0으로 승리했다. 3주 차에서는 2전 전승을 기록하며 최상위권에 있던 필리핀 팀인 팀 시크릿(Team Secret; TS)을 완파하면서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젠지의 상승세에는 '메테오' 김태오와 '킹' 이승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현재 김태오와 이승원의 ACS(Average Combat Score; 평균 전투 점수)는 각각 238.09와 233.28로, 5세트 이상 출전한 전체 선수 가운데 6위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원은 매치 당 평균 KDA에서도 1.24를 기록, 6위에 올라있다. T1에서는 '제타' 손선호가 KDA 1.27을 기록하면서 유일하게 순위권(3위)에 올라있다.
T1은 3주 차에서 페이퍼 렉스에게 일격을 맞았지만 충분히 저력 있는 팀이다. VCT 퍼시픽 개막전에서는 한국 선수가 2명이나 포진한 인도 팀인 글로벌 이스포츠(Global Esports; GES)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으며 2주 차에서는 2023년 첫 국제 대회 록인에서 8강 성적을 거둔 태국 탈론 이스포츠(Talon Esports; TLN)를 2-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VCT 퍼시픽에서 치러지는 첫 한국 팀 간의 대결에서 젠지가 T1을 꺾고 4연승을 이어갈지, 또는 T1이 젠지를 꺾고 반격의 신호탄을 쏠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전승' 디알엑스, '복병' 페이퍼 렉스 만난다
15일 VCT 퍼시픽 4주 차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는 디알엑스와 페이퍼 렉스가 장식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지난 2021년부터 열린 국제 대회에서 자주 맞붙은 바 있다. 상대 전적은 매치 기준 2대0, 세트 기준 4대1로 디알엑스가 앞서 있다.
두 팀의 첫 맞대결은 2021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VCT 스테이지3 마스터스였다. 당시 비전 스트라이커즈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디알엑스는 A조에 속해 페이퍼 렉스와 첫 경기를 치렀고 2대0 완승을 기록,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 번째 맞대결은 2022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VCT 스테이지1 마스터스 8강이었다. 당시에도 조 1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디알엑스는 시드권을 받아 8강에 직행했던 페이퍼 렉스를 만났고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페이퍼 렉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만을 갖고 있는 디알엑스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페이퍼 렉스는 동남아시아 APAC 지역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을 거둔 강팀이며 2022 마스터스 레이캬비크에서 4위, 마스터스 코펜하겐 2위, 챔피언스 그룹 스테이지 진출 등 국제 대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이다. 페이퍼 렉스는 지난 VCT 퍼시픽 3주 차에서 T1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두면서 유일하게 한국 팀에 1패를 안긴 팀이다. 만약 디알엑스까지 꺾는다면 '한국 킬러'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모자람이 없다.
현재 무실 세트 3전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디알엑스는 페이퍼 렉스와의 경기에도 '폭시9' 정재성을 선발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올해 팀에 합류한 정재성은 현재 5경기 이상 출전 기준으로 ACS 부문 1위(270.15)를 달릴 정도로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KDA도 1.33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고 경기별 평균 대미지 비중도 3,742.5로 1위다. 강팀 페이퍼 렉스를 잡기 위해 디알엑스가 정재성을 선발 출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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