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원짜리 '전도연車’ 뭐길래…비싸도 없어서 못판다? [여車저車]
지난해 1610대 판매…예약 수령 4개월 ‘인기’
여전한 내연기관차 매력…소비자 선호도 꾸준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 차 뭐야? 포터(현대자동차 트럭)는 아닌데.”
전도연 주연의 영화 ‘길복순’이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에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가 새삼 화제다. 이른바 ‘G바겐’이라고 불리는 G클래스(이하 G바겐)는 영화 속 킬러역할인 전도연의 ‘애마’로 등장한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G바겐의 큰 덩치가 현대자동차 1t(톤) 트럭인 포터 수준이라며 호평한다.
영화 공개 후 보배드림 등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G바겐 관련 게시물이 잇달았다. 영화 속 G바겐은 전도연에게 ‘부유함’과 ‘강인함’의 이미지를 더해줬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G바겐의 강력한 출력과 디자인이 회자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화를 보는데 계속 G바겐만 보였다”며 해당 모델에 대한 동경을 드러냈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우리가 촬영지원을 하거나 PPL로 제공한 차량이 아니었다”며 “차량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G바겐은 판매가격이 2억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모델이지만,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모델을 기준으로 4.0 가솔린 모델은 2억3460만원부터, 3.0 디젤 모델은 1억7260만원부터 판매가가 형성됐다. 높은 몸값에도 카이즈유 자동차연구소 집계 기준 지난해에만 1610대가 팔렸다. 꾸준한 인기에 메르세데스-벤츠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2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탔던 G바겐이 보배드림 사이버매장 게시판에 올라오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국은 2019년 9월 해당 차량을 본인 명의로 구매한 뒤 2년 이상 소유하다 컬렉터에게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경매에 나와 시작가 1억5000만원으로 출발한 뒤 최종 12억원에 낙찰됐다. G바겐에 대한 국내 자동차 마니아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G바겐은 항상 국내에서 찾는 고객이 있는 차종”이라면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에 따라서 월별·분기별로 수요가 다르지만,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수입차 판매업자도 “현재 차량 판매 예약을 걸어두면 수입사마다 다르지만, 올 8월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차량이라 벌써 차량 출시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G바겐의 가장 큰 매력은 3982㏄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에서 나오는 역동적인 퍼포먼스다.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 토크는 86.6㎏·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단 4.5초에 불과하다. 오프로드와 온로드 어디서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좋은 힘만큼 먹성도 좋다. G바겐의 공식 복합연비는 5.7㎞/ℓ(도심연비 5.4㎞/ℓ·고속도로연비 6.3㎞/ℓ), 연비등급은 5등급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19.0g/㎞ 수준으로 적지 않다.
G바겐과 관련된 일화들은 소비자 사이에서 고출력 내연기관 차량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딜로이트가 지난해 9~10월, 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량의 엔진 종류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2%, 인도 소비자의 53%, 동남아시아와 독일 소바자의 51%가 내연기관(가솔린·디젤) 엔진을 꼽았다. 비교적 유가가 비싼 한국과 일본에서도 내연기관 엔진 차량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각각 38%와 36%에 달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이 주는 매력적인 주행감이나 파워, 토크가 주는 감성은 전기차가 발달하더라도 따라가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많다”고 짚었다.
세계적인 탄소 규제 흐름 속에서 내연기관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완성차 업계에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지난 2020년 이산화탄소 강력 규제를 시작해, 오는 2040년 내연기관 차종의 유럽 시장 완전 퇴출을 선언했다. 미국도 오는 2032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완성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고성능 전기차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EV6의 고출력 모델인 EV6 GT가 대표적이다. 고출력 모델인 N브랜드 차량도 고출력 전기차로 선보일 계획이다. 베를린에서 열린 코나 일렉트릭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대차 박상현 EV전략책임실장은 “기술적으로 고성능 N 전용 전기차를 만드는 게 더 쉽다”면서 “현재 내연기관 코나 N은 고려사항이 아니고 아이오닉 5 N의 시장반응을 토대로 향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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