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M&A' 모아 태산 만든 동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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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품업계 실적 중 눈여겨볼 곳 중 하나는 동원F&B입니다.
작년 동원홈푸드의 매출이 동원F&B의 별도 기준 매출(1조8762억원)을 앞섰기 때문이죠.
이 거래들을 추산해보면 동원F&B와 동원홈푸드가 M&A에 투입한 자금은 1270억원 가량으로 집계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동원그룹의 성장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M&A를 통해 내실있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동원그룹이 대표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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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축산·HMR 등 소규모 M&A로 외형 확대
지난해 식품업계 실적 중 눈여겨볼 곳 중 하나는 동원F&B입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36억원으로, 2021년보다 15.3% 증가했죠. 매출 4조 클럽에 가입한 것입니다. 2000년 동원산업의 식품사업본부에서 분할된 동원F&B는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매출성장은 가속이 붙어 2016년 2조원, 2019년 3조원, 2022년 4조원을 넘기고 있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동원F&B의 영업이익은 1287억원으로 2021년보다 1.3% 감소했습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3.2%에 머물렀습니다. 내실 없는 성장이라는 지적도 나올 수 있지만, 그간의 사업 확장 방식을 보면 효율적인 인수합병(M&A)으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원F&B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동원홈푸드를 보시죠. 동원홈푸드의 작년 매출은 2조708억원으로 28.3%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동원홈푸드의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4.1% 줄고, 영업이익률은 1.9%에 머물고 있지만 내실보다는 외형에 주목해야 합니다. 작년 동원홈푸드의 매출이 동원F&B의 별도 기준 매출(1조8762억원)을 앞섰기 때문이죠. 동원F&B와 동원홈푸드의 실적을 하나로 연결하지 않고 따로 떼어내 보면, 자(子)회사가 모(母)회사를 뛰어넘었다는 얘기입니다.
동원홈푸드는 소규모 M&A으로 성장했습니다. 1993년에 설립된 동원홈푸드는 단체급식·식자재유통 전문회사였죠. 2007년 동원F&B가 383억원에 인수한 조미식품 전문회사인 삼조쎌텍이 2014년 동원홈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영역이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동원홈푸드는 2015년 농축산물 가공·유통업체인 금천을 452억원에, 2017년 온라인에서 가정간편식(HMR)을 파는 더블유푸드마켓을 195억원에 각각 인수했습니다. 동원F&B가 240억원에 인수한 축산물 도소매업체인 ㈜세중과 ㈜시원도 2021년 동원홈푸드가 흡수합병합니다. 이 거래들을 추산해보면 동원F&B와 동원홈푸드가 M&A에 투입한 자금은 1270억원 가량으로 집계됩니다.
여러 소규모 M&A를 통해 회사를 덩치를 확 키운 것으로,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든 셈이죠. 일례로 동원홈푸드의 축산 사업부는 작년 매출이 7700억원을 넘겼습니다. 조직이 커지자 2021년 축육부문을 신설하고 강동만 동원홈푸드 축육부문 대표이사를 선임했죠. 1%대에 머물고 있는 동원홈푸드의 영업이익률보다 2조원을 넘긴 매출에 눈길이 가는 것은 '가성비' 좋은 소규모 M&A로 만든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M&A는 그룹의 성장전략이기도 합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이끄는 한국금융지주와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동원그룹은 모두 M&A로 그룹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동원그룹의 성장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M&A를 통해 내실있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동원그룹이 대표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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