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발목, 혈통서 첨부'…토백이 후배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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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지 않고 쭉 뻗은 다리, 짧고 잘 구부러진 발가락과 두텁고 딱딱한 발톱까지 요구하는 오디션이 있다.
지진이나 건축물 붕괴 등 각종 재난에서 현장을 누비는 119구조 훈련견의 이야기다.
튀르키예 강진 구조현장에서 '토백'이 등 구조견의 활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119구조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1월 은퇴한 '소백'은 구조견으로 활동한 9년간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총 223건의 현장에 출동해 13명의 생명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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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앙119구조본부, 구조 훈련견 구매 공고
소유욕·사회성 등 평가해 선발…2년 교육도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벌어지지 않고 쭉 뻗은 다리, 짧고 잘 구부러진 발가락과 두텁고 딱딱한 발톱까지 요구하는 오디션이 있다. 지진이나 건축물 붕괴 등 각종 재난에서 현장을 누비는 119구조 훈련견의 이야기다.
튀르키예 강진 구조현장에서 '토백'이 등 구조견의 활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119구조견에 대한 관심도 높다. 재난 현장을 누비는 구조견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데, 2023년 연습생 모집이 시작됐다.
15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최근 119구조 훈련견 5마리를 구매하는 입찰 공고를 냈다. 발달된 후각 및 우수한 접근성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인명수색 등 임무를 수행할 인명구조견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아무나 연습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2개월 이상~24개월 이하 저먼셰퍼드, 벨지안말리노이즈, 래브라도레트리버, 보더콜리 등 인명구조에 적합한 견종이 주요 대상이다. '검증된 라인'임을 입증하기 위해 당대를 포함한 4대까지의 혈통내역이 정확히 명기된 혈통서 제출도 필요하다.
공고는 '신체적 구조 및 기질'도 안내하고 있다. '목과 다리는 균형적으로 잘 어울려야 한다', '발목은 튼튼해야 하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 보행이 활발해야 한다' 등이다. 건강에도 물론 문제가 없어야 한다.
입찰 대상자가 선정되면, 통상 2배수 정도가 평가를 거친다. 5마리를 뽑는 경우 10마리 안팎의 '훈련견 지망생'들이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소유욕 ▲사회성 ▲활동성 ▲적응력 ▲수색능력 ▲장애물능력 등 항목을 3명의 평가관이 개별 평가한다.
풀숲을 헤치고, 낯선 개와 낯선 사람들 사이에 놓이고, 재난지형을 오르내리며 총성을 듣는 평가는 통상 하루 만에 종료된다. 70점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은 지망생들만 남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훈련견으로 선발됐다고 해도 데뷔는 쉽지 않다. 훈련견 신분으로 다시 2년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위험한 지형 등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품이 바뀌는 견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합격률은 통상 80% 정도다.
활동명이 부여되는 것은 그 이후다. 두 음절 이름을 자음 순으로 짓는데, 이번에 뽑히는 구조견의 경우 'ㄷ'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갖고 현장을 누비게 될 예정이다.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는 "좋은 뜻을 가진 이름을 자체 공모를 거쳐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견의 활약은 대게 9세께 마무리된다. 사람으로 치면 65세 이상 노령의 나이로, 이후 반려견으로 제2의 견생을 보내게 된다. 지난 1월 은퇴한 '소백'은 구조견으로 활동한 9년간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총 223건의 현장에 출동해 13명의 생명을 구조했다. 튀르키예 현장에서 '붕대 투혼'을 펼쳐 '스타견'이 된 토백이의 나이는 6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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