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량 실시간 측정부터 거래까지…ESG 열풍에 VC도 뭉칫돈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그동안 대다수의 기업들은 아날로그 방법으로 탄소중립을 관리해왔다. 기업 담당자가 각 부서에 엑셀 시트를 배포해 수기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컨설팅 업체에 맡기더라도 일 년에 한 번씩 이뤄져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수천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컨설팅 비용도 지불하는 등 부담이 상당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정보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탄소배출량 데이터 자체가 잘못되거나 누락되기도 쉽고 기업 담당자가 탄소중립 회계 기준에 맞춰 정보를 입력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이 발생시키는 직·간접 배출량(Scope 1, 2)과 협력사 등 기업의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배출량(Scope 3)까지 측정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의 '스코프 3(Scope 3)' 측정은 사실상 전무한 수준이다.
이에 엔츠는 탄소회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엔스코프'는 선보였다. 기업의 각종 데이터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수집하는 것처럼 기업의 모든 활동 데이터를 엔스코프를 통해 수집한다. 차량 운행 기록이나 각종 기자재, 부품 구매 기록 등 기업의 활동 데이터는 바로 탄소배출량 데이터로 전환된다. 산정 기준은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같은 국제 표준에 따른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엔스코프는 국내 대기업도 부족한 스코프 3 항목도 일부 집계하고 있다"며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등극한 미국의 탄소회계 스타트업 워터셰드를 벤치마크해 스코프 3 항목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박인원 인비저닝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수는 있지만 이를 기반으로 감축 로드맵을 구현하는 것까지는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엔츠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공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기업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기술 고도화를 위한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유료 고객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다. 엔츠는 SK에코플랜트,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등 국내 기업들을 고개사로 두고 있다. 박 수석심사역는 "국내 탄소회계 스타트업 중에서 솔루션을 실제로 출시하고 상용화해 유료 고객을 확보한 곳은 엔츠 뿐"이라며 "먼저 시장을 선점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 탄소회계관리 유니콘이 등장했듯 각 국가별로 리딩 플레이어가 나올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엔츠가 가장 큰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시아권까지 진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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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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