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만난 민주..."내부공격 지나쳐"vs"훌리건이라니"

우원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들이 지난달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3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일부 중진 의원이 14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을 만나 비명계를 향한 내부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개딸은 의원들의 반성이 먼저라며 반발했다.

김상희, 우원식,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23 버스에서 내려와, 당원과의 대화' 행사를 열고 당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우 의원은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이 촛불시위 당시 경찰버스에 올라가는 등 과격 시위를 하는 일부 참가자들을 향해 자제를 촉구한 것에서 유래됐다고 설명하며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버스에서 내려오고 서로 단결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개딸의) 소통 방식이 너무 거칠고, 폭력적 측면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나친 소통 방식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대부분 당원은 반감을 드러내며 대립했다.

박모 씨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 놓고 정치 훌리건, 팬덤 정치, 악성 팬덤으로 표현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왜 지지자들이 버스에서 내려와야 하나. 민주당 가치와 추구하는 정신에 위배되는 의원들이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모 씨는 "현재 의석으로도 언론·사법·재벌 개혁을 전혀 못 한 원인이 특정 계파에 있다고 본다"며 "박지현, 이낙연 등에 대한 제명 청원이 10만 명까지 갔다는 것은 당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고, 당 차원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