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치 놓고 순천시 '쾌거'·전남도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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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설립 부지로 전남 순천시가 선정되면서 고흥군을 지지했던 전남도가 머쓱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 설립 부지를 놓고 경남 창원, 순천, 고흥이 3파전을 벌일 당시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조립장 후보지로는 최적지"라고 밝히면서 고흥군의 손을 들어준 전남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시를 최종 선택함으로써 전남도 행정·정무적 기능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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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방문·경전선 우회 관철 등 순천시 '겹경사'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설립 부지로 전남 순천시가 선정되면서 고흥군을 지지했던 전남도가 머쓱하게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단조립장 설립 부지를 놓고 경남 창원, 순천, 고흥이 3파전을 벌일 당시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조립장 후보지로는 최적지"라고 밝히면서 고흥군의 손을 들어준 전남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시를 최종 선택함으로써 전남도 행정·정무적 기능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더구나 전남도 김종갑 전략산업국장이 지난달 언론을 통해 "고흥으로선 우주발사체 조립장이 없으면 '팥 없는 찐빵'처럼 명실상부한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될 수 없다"고 밝혀, 전남도가 결과적으로 "중립을 잃었다" "순천에 인심만 잃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당시 김 국장의 발언에 대해 순천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 공식 입장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상응한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분쟁을 격화하고 부추기는 전남도는 차후 발생한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청 모 공무원은 15일 "순천과 고흥이 맞붙었을 때 도는 부지 단일화를 위해 조율을 하든지 조율이 안 되면 외견상 중립이라도 지켰어야 했는데 괜히 순천시민들에게 인심만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갑 국장은 이날 "고흥 군민들이 서운할 순 있겠다"면서 "전남도는 단조립장 설립 부지가 순천시로 선정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순천시는 우리나라 항공우주 산업을 이끌어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유치한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순천시민의 숙원인 경전선 순천 도심 우회 문제도 현 정부가 해결해주겠다고 밝히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윤 대통령이 개막식 인사말에서 "순천 제대로 챙기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까지 유치되자 순천시민들은 '순천발전에 훈풍'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이러한 '정부·민간 발(發) 선물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지역 정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노관규 순천시장은 무소속이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정현 전 국회의원이 순천에 '정치적 둥지'를 틀고 있어, 민주당으로선 광주·전남 다른 지역과 비교해 순천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순천시 관계자는 "경전선 우회 문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치 경쟁 과정을 보면서 전남도의 행정적·정무적 기능에 의문을 갖게 된다"며 "순천시민들은 정당과 정파를 떠나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이 크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일 약 5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순천시에 2만3천140㎡(약 7천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단조립장은 발사체의 각 단을 제작하고 기능을 점검하는 시설이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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