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깜빡, 나도 깜빡' …선발 메디나→임기영, 류지혁→윤영철로 임시개명? [곽경훈의 현장]

2023. 4. 15. 09: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투수 윤영철이 언제 3루수로? 투수는 분명 외국인인데 임기영?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키움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가 되자 KIA 선발 메디나가 몸을 풀기 위해 3루 더그아웃 한편으로 올라와 캐치볼을 했다. 하지만 원정 유니폼 뒤에는 메디나가 아닌 임기영이 적혀 있었다.

외국선수들은 종종 원정 유니폼을 잊고 안 가져올 때가 있다. 동료 유니폼을 빌려 입고는 한다. 이날 메디나는 유니폼만 아니라 글러브도 가져 오지 않았다. 자신의 가방을 깜빡 잊고 안 가져온 것이다.

3루 수비를 나서는 류지혁도 원정 유니폼 뒷면에는 15일 첫 선발로 나서는 윤영철의 이름이 써 있었다. 류지혁도 원정 유니폼을 깜빡하고 안 가져온 것이다. 두 선수는 사이즈가 가장 잘 맞는 선수의 유니폼을 빌려 입은 것이다.

임기영으로 변신한 메디나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투수가 되었다. 윤영철로 변신한 3루수 류지혁은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수비에서도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임기영 유니폼은 입은 선발 메디나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 캐치볼을 하고 있다.


▲윤영철의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과 경기를 지켜보는 윤영철


▲KIA 선발 메디나가 이닝을 마친 뒤 임기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움은 1회부터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타선의 폭발과 기아 선발 메디나의 난조로 3회까지 6점을 뽑으며 여유롭게 KIA를 리드했다. 후반에도 이정후의 적시타와 타선의 폭발로 9-2까지 달아나면 주말 3연승을 승리로 출발했다.

키움 선발 요키시도 7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했고, 문성현과 김성진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4타수 3안타 4타점, 박주홍이 3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때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발 요키시가 1회 위기를 잘 넘기며 베테랑답게 노련한 피칭을 해줬다. 신인 김동헌 포수와 좋은 호흡을 유지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15일 키움은 선발로 후라도,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예고했다.

[원정유니폼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동료들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나선 류지혁(왼쪽)과 선발 메디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