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전 아직 목 말라요”[인터뷰]
상업적 흥행에 늘 목마르다고 했다. ‘칸의 여왕’으로 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상업적 결과는 아쉬웠다는 게, 3년 전 배우 전도연의 바람이었다. 올해 케이블채널 tvN ‘일타스캔들’과 OTT플랫폼 넷플릭스 ‘길복순’(감독 변성현)의 흥행으로 그 갈증은 단박에 날렸을 법 했다.
“아뇨! 물 한 잔 마셨다고 갈증이 해소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전 아직도 목 말라요. 계속 이렇게 가야죠. 물론 작품 선택할 땐 이 이야기가 재밌고 공감하기 때문에 선택하는 거지만 많은 이가 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거든요. 그렇지 못해서 답답함도 있었죠. 상업성 때문에 ‘일타스캔들’이나 ‘길복순’을 선택한 건 아니었는데, 많이들 사랑해줘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전도연이란 배우를 어린 친구들 포함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 같고요.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해도 더 기대하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그런 바람은 갖고 있어요.”
전도연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길복순’과 ‘일타스캔들’로 큰 사랑을 받는 즐거움, 액션 연기 도전의 의미, 두 작품에 함께 출연한 이연에 대한 애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절 보고 썼다는 ‘길복순’, 딸과 제 관계성 반영됐죠”
실제 ‘길복순’은 변성현 감독이 전도연을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다. 특히 극 중 딸 길재영(김시아)과 길복순 사이 오가는 대화들은 변 감독이 직접 전도연 집을 찾아가 딸과 나누는 대화에 착안한 것이라고.
“변 감독이 날 두고 대본을 쓰고 싶다길래 반가웠어요. 직접 우리집으로 와서 보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 안에 실제 관계성도 반영된 것 같아요. 뭐랄까, 엄마 입을 딱 닫게 하는 부분? 하하. 우리 딸도 지금 사춘기거든요. 예전엔 엄마가 하는 말이 다 맞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길복순’과 자신의 공통점을 꼽으라고 하니 엄마로서 서툴다고 답했다.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고 어떤 얘기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길복순도 그러는 것 같고요. 다행히 전 지금은 엄마로서 답답했던 순간은 좀 지나간 것 같네요. ‘길복순’과 ‘길재영’ 같은 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 딸도 엄마로서 날 이해하는 것 같고, 나도 내 딸이 책임지고 할 거란 믿음을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설경구, 구교환과 작업은 역시나 즐거웠다.
“설경구 배우가 굉장히 절 많이 기다려주고 맞춰줬어요. 시나리오 속 멜로 라인이 저로선 많이 와닿지 않았는데, 설경구가 산같이 옆에 있어줘서 함께 연기하다보니 자연스레 로맨스로 느껴지더라고요. 또 구교환도 평소 제가 팬이었어요. ‘꿈의 제인’ ‘메기’ 등 구교환 전작들을 보고 궁금했거든요. 이번 작품을 같이 해보니, 굉장히 유쾌하고 독특하더라고요.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배우로서 듣고 싶은 말? ‘네가 궁금해’라는”
극 중 킬러연습생 에이스 김영지 역을 맡은 이연과는 ‘일타스캔들’에서도 또 한 번 연을 맺은 바 있다. 사실 ‘일타스캔들’에 이연을 추천한 게 바로 자신이었다고도 했다.
“‘일타스캔들’ 때 제작진이 제 아역을 못 찾아서 그 순 간 생각난 게 이연이었어요. 스케줄도 없었고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죠. ‘길복순’으로 처음 만났는데 성격이 정말 좋더라고요. 절 어려워할 법도 한데 편하게 다가와줬고, 저도 어느 순간 편해졌죠. 이젠 배우로서 일적으로 만나는 사이가 아닌 개인적으로 아는 동생 느낌이에요. 내가 ‘해줘’하면 앞뒤 재지 않고 해줄 수 있는 친구 같아서 ‘일타스캔들’ 출연을 추천했고요.”
‘일타스캔들’이 최고 시청률 17%를 넘겼고, ‘길복순’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부문 글로벌 톱1위를 차지했다.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글쎄요. 매번 글로벌 톱1위를 하거나 시청률 17%를 찍는 작품을 항상 만나긴 어렵죠. 다만 그런 성적표를 받으면 제가 선택한 것에 대해 ‘틀리지 않고 잘해왔구나’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이긴 해요. 어떤 작품이 흥행할 지 모르고 그런 걸로 선택하진 않을 거지만, 이런 시간이 매번 오지 않아도 나 스스로에게 잘 해왔고, 앞으로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되지 않을까요?”
이미 찬란한 수식어들을 섭렵한 그가, 요즘 배우로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와서 ‘전도연의 정점이다’라고들 많이 얘기했는데, 절 ‘접속’에 캐스팅해준 분이 ‘난 이게 너의 정점이 아니라 생각해. 오히려 네가 어떤 길로 갈 지 정말 궁금해’라고 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도 ‘길복순’이 좋았다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정말 네가 궁금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제겐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제 직업은 제가 잘할 수 있다고도 해도 사람들이 절 믿어주지 않으면 하기 어렵잖아요? 그럴 때 이런 말들이 제게 힘을 주죠.”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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