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레이싱 게임처럼…역동적인 주행 성능 'BMW iX1'
2톤 무게에도 민첩함…공인 주행거리 310㎞지만 400㎞도 가능할 듯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BMW는 전기차 전략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헤리티지를 빌린다. BMW의 올해 첫 전기차 iX1은 BMW의 내연기관 소형 SAV(스포츠액티비티차량) X1과 함께 지난 3월말 출시됐다. 배터리 무게와 높은 차체의 특성상 주행감이 부족할 것 같지만, 듀얼모터는 높은 역동성을 뽑아주면서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매력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간 BMW의 전기차 뉴 iX1 시승차를 받아 서울 광화문 일대, 북악 스카이웨이, 파주 출판도시 인근 등 90㎞ 가량을 주행했다. BMW는 다른 완성차 브랜드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들 보다 역동성을 강조한 SAV로 정의한다. iX1은 BMW의 SAV에 걸맞은 차량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돼지코'라고 낮잡아 부르는 BMW의 시그니처 '키드니 그릴'은 오히려 iX1을 거칠면서도 작은 멧돼지처럼 보이게 만든다. 대각선으로 솟아 오른 주간 주행등은 내부의 ㄱ자 형태 LED와 맞물려 날카로운 눈매를 연출한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거대한 레이싱 게임 기계에 탑승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 차 문을 열자 문 하부, 시동을 걸 때는 차량 전면에 웰컴라이트가 비춰졌고, 시동 걸 때의 소리는 '우우웅' 하는 미래적인 분위기다. 마치 우주선을 탑승한 느낌이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더욱더 게임하는 듯한 분위기를 줬다.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은 한스 짐머가 개발한 BMW의 전기차 전용 사운드다.
스티어링 휠 왼쪽의 '부스트' 패들 시프트 역시 어릴적 만화영화처럼 '부스트 온'을 외쳐야 할 것 같았다. 실제로 부스트 패들을 당기면 iX1의 마력은 10초가량 313마력까지 상승해 더 높은 가속력을 자랑했다.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가속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에 사용하면 유용할 것 같았다.
북악스카이웨이의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도 차체는 전혀 밀리는 감 없이 주행했다. 약 2톤의 무거운 차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이었다. 조향감은 소형 차종치고는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안정적인 방향 전환이 가능했다.
자유로에서는 소형 SUV급 차종임에도 달리는 맛이 느껴졌다. 전기 모터 답게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왔다. BMW iX1은 앞뒤 차축에 각 1개의 모터가 장착됐고,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50.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5.6초다. X1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이 150~200마력, 35㎏·m의 출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가 훨씬 주행 성능이 우수했다.
동급 차종에서는 2열 좌석의 레그룸·헤드룸 공간이 부족하지만, iX1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부족함이 없었다. 실내 공간의 기준이 되는 축간 거리(휠베이스)는 2690㎜로 길지 않지만, 1열 좌석 뒷부분을 오목하게 파내면서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전고는 1615㎜로 경쟁 차종인 제네시스 GV60(1580㎜)보다 3㎝가량 높았다.
각종 편의기능은 충분했다. 순정 내비게이션은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에 AR로 길을 안내하면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왔다. 순정 내비게이션이 불편하다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티맵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최적화가 덜 된 것인지 연결이 종종 끊어져 아쉬움이 남았다.
iX1은 66.5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로 1회 충전 최대 310㎞이 가능하다. 저온 주행거리는 268㎞로 떨어진다.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실제 주행했을 때는 이보다 더 긴 거리의 주행도 가능하겠다 싶었다. 주행 중간에 배터리 잔량이 80%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주행 가능거리는 300㎞로 찍혀 있었다. 회생제동을 잘 활용하면 400㎞까지도 주행이 가능하겠다 싶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함께 출시되는 모델은 배터리 탓에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데,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5870만원부터, iX1은 6710만원부터 시작한다. 1000만원 차이도 나지 않는데,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약 700만원대로 받을 수 있다. 내연기관보다 출력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상위 트림을 구매하는 수준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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