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제주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는?

이정훈kctv 2023. 4. 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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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 회복에 가까워지면서 제주에는 연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북적이는데요.

국내 수학여행 1번지인 제주의 학생들은 지난 100년 동안 어디로 수학여행을 갔을까요?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본격적인 수학여행 시즌이 돌아오면서 주요 관광지마다 전국에서 몰려든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인기 있는 수학여행 코스도 시대나 세대별로 변하고 있습니다.

[여정아 / 수학여행객(경주디자인고) : 코로나로 인해서 수학여행을 이때까지 못 가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제주도로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와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국내 수학여행 1번지인 제주지역 학생들이 떠난 수학여행지는 어떤 곳일까?

현재 제주고등학교의 전신인 전남제주공립농업학교 학생들이 지난 1928년 수학여행에서 찍은 기록 사진입니다.

군복 차림의 학생 20여 명과 인솔 교사들이 함께 북한 평양부터 중국과 일본 등으로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뭍 나들이조차 쉽지 않던 일제 강점기 때였습니다.

일제는 황국 신민화 정책의 하나로 수학여행을 통해 학생들에게 집체 교육을 하고 조직적인 행동을 몸에 익히도록 했습니다.

또 일본 코스엔 교토 헤이안 신궁과 신사를 포함 시켜 수학여행길에서 제주 학생들이 신사참배까지 해야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강기리 / 제주교육박물관 학예연구사 : 일제강점기 시대의 수학여행은 금강산이나 아니면 일본이나 중국으로 많이 갔었는데요. 1930년대 경우에는 금강산 철도 전 구간이 개통되면서 교통망이 활발해지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금강산이나 일제의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목적을 가지고 일본이나 중국으로도 많이 나갔습니다.]

해방 후 제주 학생들은 좀 더 다양한 곳으로 수학 여행을 떠났습니다.

교통수단이 바뀌고 단순히 관광지를 돌던 수학여행은 배움을 얻는 체험학습 형태로 변형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 산하 제주교육박물관의 지난 100년간 제주 학생들의 수학여행 기록을 정리한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까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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