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내우외환 속 태양절…내부 결속 활용 외

KBS 2023. 4. 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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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북한은 태양절을 앞두고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는데요.

내부적으론 태양절에 따른 각종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는 여전하고 식량난, 경제난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양절 111주년을 내부 결속의 계기로 삼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깃발을 들고 형형색색의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행사를 즐기며 춤을 춥니다.

[조선중앙TV/4월 13일 : "여맹원들, 청소년 학생들이 춤 바다를 펼치며 축전 참가자들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태양절 행사의 꽃인 인민예술축전이 개막한 건데요.

많은 예술 관계자들이 참가하며 북한 최대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성학 내각부총리 등 고위 인사들과 평양시민들이 참여한 개막식에선, 만수대 예술단 국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청년 중앙예술선전대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18일까지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나눠 진행하고 요술 축전 같은 볼거리도 예정돼 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1일 : "태양절 경축 영화상영주간이 개막됐습니다. 개막식이 10일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도 영화상영주간을 마련해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진행된 개막행사엔 각계 인사들과 영화관계자들이 참가했고 김일성을 다룬 기록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이에 앞서 ‘농촌발전’을 주제로 ‘중앙사진전람회’도 막을 올렸는데, 만성적인 식량난 속에도 업적을 칭송하는 모습입니다.

또 요리축전도 열려 요리의 과학화와 예술화, 다양화를 주제로 음식과 조미료 빵 등을 선보였습니다.

이 같은 태양절 경축 분위기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공식 집권 11년을 맞아 ‘백두혈통’에 대한 충성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인 11일엔 노동신문이 사설을 통해 핵무력과 인민대중제일주의 등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또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년을 맞아선 조선중앙TV를 통해 별도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독고철남/사회과학원 연구사/조선중앙TV/4월 11일 : "짧은 기간에 이 땅에는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우리 조국은 100년을 앞당겨 도약하였습니다."]

태양절을 맞아 김일성은 물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를 강화하며, 안팎의 어려운 상황에서 결속을 다지고 충성을 이끌어 내려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입맛 눈맛 잡는 봄철 요리 프로그램

이달 초, <클로즈업 북한> 코너를 통해 북한 요리 프로그램의 변신과 그 정치적 함의를 짚어드렸었는데요.

봄철인 요즘 북한 TV에선 입맛을 돋우는 여러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방장 가족이 함께 출연하거나 일반 가정에서 시식을 하는 등 프로그램 형식도 다양한데요.

맛은 어떨까 궁금하네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부녀, 경흥은하수 음식점 주방장 가족으로 아내는 대학 연구사, 딸은 대학생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맛있는 ‘약밥’ 만들깁니다.

[박경수/경흥은하수음식점 주방장 : "찹쌀에다가 꿀, 밤, 대추, 잣, 참기름 넣고..."]

이어서 본격적인 요리에 나서는데요.

약밥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는 찹쌀과 견과류, 꿀과 간장 등 우리와 비슷합니다.

영양 정보는 물론 언제 먹고 누구에게 대접할지, 아이디어도 제공합니다.

정성 들인 약밥은 꿀맛이고, 문득 떠오르는 추억은 애틋합니다.

[조선중앙TV/4월 5일 : "우리 집에 대추나무가 큰 거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릴 때 어머니가 대추를 따다가 밤을 구해서..."]

해산물 전골 요리도 선보입니다.

한쪽 테이블에 요리협회 간부와 기자가 앉아 요리하는 모습을 단계마다 설명합니다.

[조영/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서기장 : "다시마 우린 물을 쓰면 해산물의 고유한 맛이 더 잘 살아나고 건강에도 아주 좋습니다."]

옆에 마련된 조리대에서 묵묵히 집중하는 요리사의 모습이 대조적인데요.

요리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우리의 요리프로그램과는 차이도 보입니다.

북한의 우럭탕은 어떤 맛일까요?

기자 한 명이 요리사 옆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데요.

[김정경/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냄새도 구수하고 하얀 살들이 동동 뜬 게..."]

스튜디오가 아닌 실제 주방에서 촬영해 현장감도 키웠습니다.

약밥, 해물전골, 우럭탕 모두 신선한 재료와 영양 정보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봄 가뭄과 식량난 속에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를 맞아 기력과 활력 회복을 위한 음식들을, 산뜻한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는 모습입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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