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춤꾼들 몰린 통일댄스 대회
◀ 김필국 앵커 ▶
예향의 도시 전북 전주에서는 해마다 통일을 주제로 한 전국 댄스대회가 열리는데요.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해를 거듭할수록 끼와 흥으로 무장한 젊은 춤꾼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데요.
10회째 대회가 열린 '통일 춤' 경연 현장으로 이상현 기자가 안내해드립니다.
◀ 리포트 ▶
2013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전북 전주에서 시작해 매년 전국의 젊은 춤꾼들을 불러모은 통일댄스 퍼포먼스 대회.
지난 주말, 따사로운 봄햇살과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들로 북적대던 전주 한옥마을의 바로 옆 풍남문 광장에 그 열번째 무대가 찾아왔습니다.
[이상현 기자/ 통일전망대] "통일을 주제로 한 젊은이들의 댄스 경연대회가 이곳 전주에서 열린지 꼭 10년이 됐습니다. 10회째 대회를 맞은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보시는 것처럼 이를 기념하고 알리는 공간도 마련됐습니다."
[김성민/민주평통 전북 청년위원장] "통일에 대해 논하는 청소년들의 관심이 좀 덜한 것 같은데 이렇게 댄스라든지 밝은 분위기로 해서 행사를 이어나가는게 관심을 많이 끄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회를 앞두고 사전 이벤트로 펼쳐진 프리스타일 댄스배틀.
마치 로봇처럼 관절을 꺾고 근육을 튕기는 팝핀에서부터, 팔 다리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다양한 포즈를 연출하는 왁킹과 락킹, 연신 물구나무 곡예를 선보인 비보잉까지.
온갖 댄스 장르들이 총망라된 무대를 통해 처음 만나 팀을 꾸린 스무살 전후의 또래 춤꾼들은 금세 하나가 됐고요.
지난 10년간 통일댄스 대회를 거쳐갔던 선배 춤꾼들도 이 이벤트 대회에 참가하거나 심사위원이 되어서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김태현/제7회 통일댄스 대회 우승자] "확실히 3년 전에는 코로나 때문에 동영상으로 우리가 보여줬는데 이번엔 다 같이 오프라인 형식으로 보여주니까 좀더 뜨거워진 것 같아요."
[이윤지/심사위원(제2회 통일댄스 대회 입상자)] "사실 이 전국청소년통일댄스퍼포먼스 대회는 제가 학생일 때도 참가했던 행사에요. 그래서 저로서는 감회가 새롭고 추억이 많이 깃들어 있는 행사여서"
이벤트 대회가 끝나고 시작된 통일댄스 대회.
동영상 심사를 거쳐 선발된 10개팀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광주에서 왔다는 초-중-고등학생 연합팀은 민족의 해방 순간부터 전쟁 그리고 통일로의 과정을 상징적인 의상과 소품을 동원한 춤사위로 표현해봤고, 무궁화를 상징하는 의상으로 무장한 혼성팀은 분단의 아픔을 극복한 상황을 코믹한 댄스로 유쾌하게 연출했습니다.
서울에서 온 20대 남성 5인조 팀은 파워 넘치는 프리스타일 힙합으로 춤에 진심인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권석진/심사위원] "일단 주제건 뭐건 간에 자기 춤을 보여주겠다. 중간에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꺾마'. 원래 그게 중요한 거거든요."
울산 출신의 15명, 세종에서 왔다는 16명, 김포의 여중생 12명 등 단체로 뭉친 학생팀들도 딱딱 들어맞는 군무를 통해 통일과 평화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유창희/민주평통 전주시협의회장] "전쟁을 겪은 세대와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의 사고는 약간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자라나는 MZ세대들이 몸짓 하나하나에 평화통일을 담아내는 그 염원을 놓고 봤을 때는 그들의 열정이면 머지 않아서 우리나라에도 평화통일의 길일 열릴 것이다. 이렇게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대학생 5명이 뭉친 팀.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어린 학생들이 통일 이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다채로운 춤으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요.
[TEAM MENTOZ/금상(민주평통 전북부의장상)]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그중에 이게 제일 괜찮겠다 싶어서 하나를 고르게 되었고, 저희 아주 재밌게 만족스럽게 무대를 잘 끝냈습니다."
[영화 <코리아>] "다들 지켜보고 있을거야. 우리 반드시 결승 가자."
19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을 다룬 영화로 무대를 시작한 전주의 대학생팀.
남북단일팀을 결성해 함께 땀 흘리며 연습했고, 세계 탁구대회에 나가 하나 된 힘을 보여준다는 영화 내용을 다양한 동작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무릿/대상(대통령상)] "통일을 운동 국가대표로 표현해서 남북이 가장 잘 만날 수 있는 그런 걸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뭔가 코리아는 하나라는 의미를 준게 우승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나들이객 가득했던 전통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통일을 향한 젊은 몸짓들은, 시원한 봄바람을 타고 또 한번 우리 곁에서 세차게 흩날렸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이상현 기자(sh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7428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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