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확장외교 북한과 "전략적 인도"
◀ 김필국 앵커 ▶
중국 시진핑 주석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축전과 친서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과 중국 두 나라가 외교는 물론 정치와 경제, 군사 분야까지 더 밀착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시진핑 주석이 보낸 친서엔 주목할 만한 표현도 담겼다고 하는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지난 8일, 시진핑 중국 주석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구두친서의 내용이 보도됐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시진핑 구두친서 보도>]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함께 새로운 정세하에서 중조관계(북중관계)에 대한 '전략적 인도'를 강화하여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발전을 추동하며.."
지난달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자 바로 가장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는 김위원장의 축전에 화답한 것으로, 북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시켜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전략적 인도라는 표현이 눈에 띕니다?
◀ 기자 ▶
그동안 전략적 관계 등의 언급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전략적 인도란 표현이 나온 건 처음인데요.
이끈다는 뜻이 담긴 인도라는 표현은 북중 양자 관계에서 중국이 북한을 리드한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미중 갈등구도 속에 중국이 북한에 기대하는 역할을 의미하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한권/국립외교원 교수] "주변 국가 중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전략적인 접근과 함께 이런 협력 우호관계, 전략적 인도에 관해서도 점차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가 단교 7년 만에 관계를 정상화하는 걸 중재하는 등 최근 외교적 역량을 키우고 있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정상들도 잇따라 방중에 나섰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마크롱 대통령이 3년여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한 것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은 외교력을 확장하고 북한은 중국에 기대 고립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북한이 외교적 돌파구로 중국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최대한 활용해서 실리를 추가하는 형태로 대외 안보 환경을 자신들한테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생각이 있고요."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봉쇄 이후 처음 북한에 들어간 외국 외교관도 중국 대사였죠?
◀ 기자 ▶
네,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한 것도 왕야쥔 신임 중국 대사였습니다.
지난 4일엔 북중 우의탑도 참배했는데, 왕대사가 업무를 시작한 만큼 북중 외교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북한은 이미 대만이나 남중국해 문제 등 현안마다 중국 편을 들고 있고, 중국 역시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지지해왔는데 이런 경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과 2월 북중 교역액은 3억 2천만 달러,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하는 등 양국 교역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7428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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