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ICBM 발사 "불안과 공포 주겠다"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고체연료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는데, 연료주입 과정이 필요 없어 사전 탐지도 대응도 요격도 어려운 무기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대남, 대미 기습공격 능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이 모아진 것 같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한 회의에서 서울과 평택 등을 짚어가면서 전쟁준비를 강조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날로 위험해지고 사나워지는 북한의 움직임을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4월 14일] "새 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습니다."
지난 13일 이른 아침
"제2중대 시험발사 승인되었다, 발사 할 것"
북한은 다단계 엔진을 탑재한 대출력고체열료 미사일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추진체의 성능, 단 분리기술, 제어체계 성능이 모두 확인됐다는 겁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이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 22분 뒤.
일본은 홋카이도 지역에 미사일 경보를 발령해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하지만 실제 북한의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일본에 한참 못미친 동해였습니다.
북한은 1단계 엔진이 함경남도 호도반도 앞에, 2단는 어랑군 동쪽 335km 지점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은 미사일이 1-2-3단계를 합쳐 총 1천km를 비행했고, 고도는 최고 3000km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본이 처음 북한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잘못 예측한 이유는 뭘까?
[조선중앙TV] "다계단 분리의 안정성을 고려하여 1단계는 표준탄도비행방식으로, 2·3단계는 고각방식으로 설정."
북한이 밝혔듯이 1단계에서 미사일이 표준탄도 즉 정상각도로 날아가 그대로 일본을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2단계에서 갑자기 발사 각도가 솟구치듯 높아지면서 사거리가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일본에서는 초기 탐지가 정상각도로 이루어지니까 이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갈 것이라고, 낙탄될 거라고 추정을 한 거죠."
첫 대출력 고체엔진 미사일 실험인만큼 폭발을 우려해 발사 초기 각도를 낮추고, 2·3 단계에서는 사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고각으로 쏜 것으로 평가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고각 발사를 하게 되면, 실제로 고각으로 수직을 올리잖아요. 부하가 엄청납니다. (북한) 사람들이 아마 이런 고출력 고체로켓 모터를 처음으로 비행시험을 하면서 그 리스크를 염려를 했을 거에요. 올라가다가 이제 부하가 너무 심하게 걸리면 그냥 폭발할 수도 있거든요."
각도와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 미국 본토까지 이를 수도 있지만,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각도와 속도를 제어했다는 겁니다.
북한은 이를 "시간지연분리시동방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최신 기술이에요, 저렇게 (보통) ICBM에 쓰지 않고요. 소형로켓 미사일에 쓰는거에요. 주로, 그런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고 북한이, 그러니까 연구를 많이 하는 거죠.“
단거리 미사일에 주로 적용하는 고체연료 기술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시도할 정도로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빠르게 진전되는 상황.
특히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주입 시간이 긴 액체연료형과 달리 기습 발사가 가능해 사전 포착, 탐지, 요격이어려워 우리에게는 훨씬 위협적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사전에 탐지되야지 우리가 (요격)공격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체연료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은폐된 곳에서 나오자마자 발사해버리니까 우리가 탐지하더라고 바로 발사가 이뤄질 수 있으니까 우리의 킬체인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가 있죠."
북한은 미사일 기술을 감추기는 커녕 보도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화면으로도 단 분리 과정사진까지 되풀이해 공개하면서 이 무기가 상대방을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는 가장 강위력한 핵심주력수단이 될 것이라고 과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하여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며.."
북한의 목표는 한미 양국의 '허를 찌르는 은밀한 기습과 반격 능력을 갖추는 걸로 보입니다.
이런 의도는 미사일 발사 이틀 전 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조선중앙TV/4월 11일]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행동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문제와"
최근 잇따라 등장시킨 수중 핵어뢰 해일, 순항미사일 화살, 극초음속 미사일, 고체 ICBM 모두 우리에겐 대응이 까다로운 무기쳬계들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도한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서울과 평택, 계룡대 등 대통령실, 합참, 한미연합사령부와 육해공 본부 등 우리 군의 두뇌와 심장부를 직접 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승기/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미군의 주요 작전기지가 되는 평택이나 계룡대 이런곳을 신속하게 타격해야지 그다음에 본인들이 작전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지역을 어떻게 타격할 것인지 (논의했을 것입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김일성 생일 등 정치적 기념일이 많은 4월을 맞아 이미 예고한 핵무력 강화 노선의 성과를 과시한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북한의 강도높은 도발에 맞서 우리 정부가 그동안 자제했던 대북심리전을 거론하고 북한 인권보고서를 발간 등으로 강경 대응하는 데 대한 반발의 성격도 있어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4월 5일] "통일부도 국민들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도록 잘 홍보라든지, '대응 심리전' 같은 것들은 좀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북한은 남북 정부와 군을 연결한 통신선을 예고도 없이 중단하며 우발적 충돌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판마저 끊어버렸습니다.
6월부터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의 연합합동합동화력격멸훈련이, 8월에는 역대급 한미합동훈련이 예정돼 있어서 이를 빌미로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더 잦고, 수위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74279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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