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밀 문서 유출 혐의 남성, 체포 이틀만에 법정 출석
미국 정부 기밀을 유출해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든 미 공군 매사추세츠 주방위군 공군 소속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21) 일병이 14일(현지시간) 법정에 출석했다. 자택에서 체포된 지 하루 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이날 오전 10시쯤 보스턴에 위치한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카키색 죄수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심리에서 테세이라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 등에 두 차례 “예”라고 답했다. 테세이라의 변호는 국선 변호인이 맡는다.
이날 법정에서 한 방청객이 “사랑한다, 잭”이라고 외치자 테세이라가 “저도 사랑해요, 아빠”라고 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테세이라는 국방 정보의 미승인 보유 및 전송, 기밀 문건·자료의 미승인 반출 및 보유 등 2개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 두 혐의 모두 각각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세이라가 최소 1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재판부에 제출한 테세이라 혐의 내용에 관한 문건에 따르면, 테세이라는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허가 없이 빼돌려 온라인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 대화방에 유출했다.
테세이라는 2021년 이후 최고 기밀 정보 취급 허가를 받았다. 다른 기밀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 접근권도 갖고 있었다.
FBI에 따르면 테세이라가 빼돌린 기밀 정보에 대한 내용은 지난해 12월부터 디스코드 대화방에 올라왔다. 테세이라는 처음에는 사무실에서 기밀 정보를 타이핑해 유출했으나 나중에는 발각될 것을 우려해 문건을 집으로 가져가 사진을 찍은 다음 올렸다.
테세이라는 지난 6일 뉴욕타임스 보도로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기밀 시스템에서 ‘유출’(leak)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고 FBI는 전했다.
FBI는 디스코드 결제 내역을 입수해 정보 유출자가 테세이라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테세이라 구금 결정에 관한 심리는 오는 19일 열린다. 재판부는 19일까지 테세이라를 계속 구금할 것을 명령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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