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안되는데 돌봄 가능할까?'…경기도 아동돌봄공동체 난항
#지난 2019년 아동 40여명의 돌봄을 담당하며 시작된 수원 A아동돌봄공동체에는 현재 19명의 아동 만이 남아있다. 경기도의 운영비 지원이 지난 2021년부터 끊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부모들이 자비로 교육비와 인건비를 해결했지만, 금액 부담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아동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돌봄공동체를 떠났다. 지금은 고정인원 3명이 남아 겨우 공동체를 유지하는 실정이다.
#평택에서 2022년부터 아동돌봄공동체를 운영 중인 B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내년이면 도의 공동체 지원금이 끊기기 때문이다. B씨는 공동체를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등 유지 방안을 찾고 있지만, 이 경우에도 운영비나 교육비, 자재비 등의 비용은 자비로 충당해야 하고, 다른 사업 공모에 참여해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B씨는 “지역에 학원도 없어 맞벌이 부모가 아이 맡길 곳은 여기 뿐이다. 수요가 있어 공동체를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동을 돌볼 자원봉사자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내 아동돌봄공동체가 인력 및 운영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가 올해부터 해당 사업을 중단하면서 계약 시점에 따라 이미 지원이 끊기거나 최대 2024년이면 운영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9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구성해 지역 여건에 맞는 돌봄사업을 추진, 개별 가정의 육아부담을 덜고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아동돌봄공동체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51곳에서 운영됐으며 2022년 18곳이 추가돼 올해 기준 69곳이 운영 중이다. 해당 사업은 돌봄이 필요한 만 12세 이하 모든 아동에게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며 올해 기준 660명의 아동이 참여하고 있다. 공간은 지역 내 유휴공간을 이용하며 공동체 구성원은 지역 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다. 이 사업에 선정된 공동체는 경기도로부터 3년간 총 1억1천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문제는 도가 올해부터 이 사업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남아있는 공동체들 역시 재공모를 통한 공동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2019년부터 운영됐던 51곳은 이미 지난해부터 도의 지원이 끊겼다. 일부는 협동조합으로 전환해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은 인력 및 재정난에 문을 닫았다. 또 지난해 선정된 18곳은 내년까지만 지원을 받는데,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추가 공동체를 모집하지 않고, 내부 논의를 거쳐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공동체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올해부턴 운영자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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