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진주만 띄우는 '놀뭐'…시청자와 동상이몽 행보 [N초점]

장아름 기자 2023. 4.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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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 인스타그램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놀면 뭐하니?'는 시청자들의 여러 비판에 직면한 지 오래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1월 이를 처음 론칭한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하면서 박창훈 PD가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이후부터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표 예능의 '흥행 치트키'로도 볼 수 있는 음악 특집을 선택, WSG워너비 특집을 장장 4개월에 걸쳐 선보였고, 여름에는 휴식기를 가진 후 새 멤버 영입 소식도 전했다.

'놀면 뭐하니?'에 대해 본격적인 비판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새 멤버를 영입한 직후부터였다. 제작진은 지난해 9월부터 새 멤버 이이경과 박진주의 합류 소식을 알렸고, '선생 유봉두' 특집부터 '서울 온 거지' '우당탕탕 전원탑승' '놀뭐 복원소' '재벌집 내놓은 막내아들' '땡처리 엔터' '전국간식자랑' 등 특집을 연이어 선보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로부터 '놀면 뭐하니?'의 재미가 이전만 못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MBC

시청자들이 아쉬운 점으로 꼽고 있는 것은 바로 멤버들간의 케미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단독 예능으로 시작했다. 이후 MBC '무한도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정준하와 하하를 투입했고, 여성 멤버들로는 신봉선과 이미주가 합류했다. 그 뒤 이이경과 박진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멤버 보강을 했지만, 7인으로 구성된 지 약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케미가 어색하고 흥미를 주는 분량을 만들지 못한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땡처리 엔터' 특집에서는 유재석이 그룹 원탑을 구성하기 위해 조세호와 양세형, 황광희, 유병재까지 투입하면서 기존 멤버들의 역할은 더욱 애매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유재석과 하하 이이경은 원탑에 소속됐지만 정준하는 이도 저도 아닌 롤에 연신 자리를 잡지 못하다 이미주와 박진주가 구성한 주주 시크릿의 의상을 디자인하거나, 어색하게 리액션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기도 했다.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지만,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해내는 모습은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

특히 이미주와 박진주를 여성 듀엣으로 결성하면서 신봉선이 돌연 땡처리 엔터의 식당 아주머니 '동민 엄마' 역할을 맡았다는 점은 시청자들을 더욱 의아하게 했다. 각 특집에서 과감한 분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콩트로 큰 웃음을 줬던 신봉선이 정준하와 함께 적극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더욱이 신봉선 역시도 셀럽파이브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던 만큼, 걸그룹 결성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시청자들은 유재석이 주로 이미주 박진주와 분량을 만들거나 팀을 구성해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미주와 박진주를 띄우는 주주 시크릿 데뷔는 물론이고 '재벌집 내놓은 막내아들' 특집 때도 이미주와 박진주를 데리고 수사를 했다는 점, '전국간식자랑'의 지난해 12월 방송과 지난 8일 방송에서 각각 박진주와 이미주가 동행했다는 점 등을, 시간이 지나도 멤버들의 전반적인 케미가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로 꼽기도 했다. 이에 제작진이 멤버 전원의 단합을 위한 구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이미주 박진주의 활용에 대한 의문은 지난해 12월 방송됐던 '우당탕탕 전원탑승' 당시에도 제기됐다. 당시 제작진은 자신들이 숨겨둔 미션 차량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줬고, 유재석은 예능 베테랑다운 내공을 바탕으로 남다른 관찰역과 추리력을 발휘, 어렵게 미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각각 홀로 남겨졌던 이미주와 박진주는 미션 자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내내 의욕 없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멤버 없이 혼자 보여줬어야 할 예능 역량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놀면 뭐하니?'는 멤버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여주는 예능이다. 이에 멤버들간의 케미와 패밀리십이 더 강조돼야 할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이들이 '원팀'이 돼줄 것을 꾸준히 요청해왔지만 바람과는 다른 조합이 구성되는가 하면, 기존 멤버들을 병풍으로 연출하는 선택에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동상이몽' 행보를 보여온 '놀면 뭐하니?'가 시청자들의 조언과 비판을 수용해 더 나은 '원팀'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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