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실상 '긴축 종료'…'연 20% 육박' 카드사 대출금리 낮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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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사실상 '긴축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사 대출금리도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법정 최고 금리(20%)에 육박한 리볼빙 수수료율 역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 속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는 카드론 대신 리볼빙 서비스에 저신용자들이 몰리면서 수수료율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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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카드사에 대출 수수료 산정 체계 제출 요구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한국은행이 사실상 '긴축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서민 급전 창구인 카드사 대출금리도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법정 최고 금리(20%)에 육박한 리볼빙 수수료율 역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데다 금융당국도 카드사 대출 수수료율 산정 체계를 들여다보는 등 대응에 나서면서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 2월 기준 15.59~18.48%다. 지난해 말(15.18%)과 비교하면 하단이 0.41%포인트(p) 올랐다.
올해 들어 카드론 수수료율은 하락하고 있는 반면, 리볼빙 수수료율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24%로 지난 연말(15.07%)과 비교해 2개월 새 0.83%포인트(p) 하락했다.
고물가·고금리 속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는 카드론 대신 리볼빙 서비스에 저신용자들이 몰리면서 수수료율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리볼빙이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다음 달로 이월하는 제도다. 신용등급이나 다중채무 여부 등에 관계 없이 카드 발급 시 서비스 신청만 해놓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은 신용상태가 나빠지거나 채무가 많아지면 막히는 반면 리볼빙은 현재 채무가 많아졌다고 해도 이용할 수 있다"며 "당장에 카드값을 갚을 여력이 없는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가 대부분 이용하다 보니 수수료율을 올라가고, 잔액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카드론뿐 아니라 리볼빙 수수료율 역시 우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안정을 찾은 영향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6%를 넘어섰던 여전채 금리는 현재 3%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3.883%다.
당분간 시장금리는 내림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은 금리가 이미 '고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최종 금리는 3.50%며 하반기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며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나 금융 리스크가 수시로 부각될 수 있으며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점차 물가보다 금융안정으로 시선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당국의 압박 역시 카드사 대출 금리 하방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카드론·리볼빙 등 대출 수수료율 산정 체계 제출을 요구했다. 조달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카드사 대출 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산정되고 있는지 살펴본다는 차원에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 대출 수수료 산정 체계에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보겠다는 것"이라며 "카드사 건전성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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