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라스트마일에 최적, 마이브 M1
2023. 4. 15. 08:00
-단거리 이동에 적합한 초소형 전기차
-합리적인 편의품목과 넓은 트렁크 갖춰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2019년 2,764대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지난해 2,000대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는 것. 초소형 전기차는 국내에선 최고속도 시속 80㎞ 및 무게 600㎏(상업용차 750㎏) 이하, 고속화도로 및 고속도로 진입 금지 등으로 조건이 제한되지만 단거리에 최적화된 차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처럼 명확한 차의 특성 덕분에 지금은 단종된 경상업용차인 다마스, 라보를 대체할 '소상공인의 발'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4월 초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다양한 초소형 전기차가 등장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마이브 M1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M1은 알찬 편의 품목과 넓은 공간 활용을 앞세워 흐름을 이끄는 1세대 초소형 전기차다. 그만큼 줄곧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M1의 상품성을 확인해봤다.
M1의 장점은 크기와 안정적인 비율에서 나온다. 먼저 길이 2.8m, 높이 1.5m로 라이벌과 비교해 살짝 큰 편에 속한다. 이를 바탕으로 균형 있는 자세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큼직한 범퍼와 휠하우스를 감싸는 두툼한 플라스틱 몰딩, 투톤 필러 등이 대표적이다. 세련미를 살리면서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에 기여한다. 고급스러움을 높이기 위한 요소도 찾아볼 수 있다. LED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탑재했고 그릴은 크롬으로 감쌌다. 루프랙과 휠은 유광블랙으로 칠해 밋밋함을 피했다.
실내는 원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귀엽고 발랄한 인상을 준다. 이와 함께 디지털 요소 바탕으로 차를 꾸몄는데 세그먼트 성격을 감안하면 꽤 상품성이 좋다. 그 중에서도 9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단연 돋보인다. 그래픽이 화려하고 선명해서 보는 맛이 난다. 후방카메라는 물론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외에 버튼 시동, 조그셔틀 변속레버, 전자식 사이드미러 등의 편의품목은 미소를 짓게 한다.
문을 열고 닫는 과정이나 버튼을 눌렀을 때의 느낌, 스티어링 휠 유격 등 전체적인 조립 품질도 마음에 든다. 초소형 전기차라고 해서 기대치를 크게 낮출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완성차 브랜드의 경차 수준은 아니지만 라이벌 초소형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준수한 퀄리티를 갖췄다.
마이브 M1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 활용이다. 국내 판매중인 초소형 전기차 중 유일하게 온전한 트렁크를 갖고 있다. 활짝 열리는 네모 반듯한 공간은 많은 양의 짐을 쉽게 수납할 수 있다. 실제 600ℓ의 적재공간을 제공하며 라면박스 기준 14개까지 넣는 게 가능하다. 또 트렁크 바닥에도 깊은 수납공간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동력계는 13㎾급 전기모터를 얹어 최고출력 18마력, 최대토크 9.2㎏·m를 낸다. 최고속도는 시속 80㎞이며 10㎾h급 삼성 SDI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장 57㎞를 달린다. 사실 초소형 전기차에서 성능을 나타내는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 차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넣을 수 있는 모터와 배터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행 감각에서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이게 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마이브 M1의 주행 느낌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저속에서는 일반 내연기관 차와 큰 차이가 없으며 시속 60㎞ 아래에서는 불편함 없이 빠른 가속을 보여줬다. 더욱이 전기 에너지 특유의 토크감을 앞세워 속도를 높이는 과정도 경쾌하다. 물론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가속이 더딘 모습을 보이지만 차가 주로 다니게 될 도심 구간을 생각하면 큰 문제 없을 듯 하다.
강성이 높은 서스펜션은 쾌적한 승차감을 구현했다. 통통 튀거나 불쾌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짧은 휠베이스를 가지고 굴곡을 차분하게 흡수한다. 프레임을 갖춘 도어와 큼직한 유리창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초소형 전기차의 단점을 살펴보고 개선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마이브 M1은 초 단거리에 집중하는 라스트 마일에 최적화한 차다. 그만큼 명확한 성격을 갖고 소비층을 정 조준한다. B2B 성격의 지원이나 자영업과 같은 소상공인의 발로 제격인 이유다. 물론 일반적인 자동차 영역에서 M1을 바라보면 아쉬운 부분이 보이겠지만 반대로 독보적인 성격과 기동성, 이륜차의 단점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이륜차가 채우지 못하는 안전과 믿음직한 이동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M1은 제격이다.
가격은 1,892만원이다. 국가 보조금 350만원과 함께 구매자가 지역 거점사업의 일환으로 구매하는 사실을 증빙하면 5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할 경우 평균 1,000만원 초반 대에 구입할 수 있다(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000만원 이하). 국산 경차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도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월 유지비, 소모품 교체 비용까지 더하면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진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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