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쏟아진 ‘돈다발’ 고속도로 대혼란…30대 미국男 왜 이런짓을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4. 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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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변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들을 주운 운전자. [사진출처 = 연합뉴스]
“선행을 베풀고 싶었다”

미국의 오리건주의 한 고속도로에 거액의 현금이 쏟아져 운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큰 교통 혼잡을 초래한 콜린 데이비스 맥카시(38)는 지난 11일 목격자 신고로 경찰에 잡힌 후 이처럼 밝혔다.

미 언론은 14일(현지시간) 맥카시가 지난 11일 저녁 7시23분께 오리건주 2대 도시 유진의 5번 주간고속도로(1-5)에서 차를 타고 달리며 100달러(13만원)짜리 지폐 2000장, 총 20만달러(2억6000만원)의 현금을 차창 밖으로 뿌렸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해당 고속도로는 순식간에 혼돈에 빠졌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오리건 주 경찰(OSP)은 “지폐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변에 무단으로 차를 세우고 걸어다녀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고 위험을 야기했다”며 맥카시를 체포해 심문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맥카시는 경찰 진술에서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입장은 달랐다.

가족들은 맥카시가 가족 공동명의의 계좌에서 돈을 전액 인출했고 절실하게 필요한 돈이라며 “지폐를 주웠다면 주 경찰을 통해 꼭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가족 중 한명은 맥카시가 종종 이같은 돌발행동을 한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맥카시가 뿌린 현금은 대부분 회수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맥카시를 훈방 조치했으며 가족 동의없이 예금 전액을 인출한 것에 대해서는 “공동 예금주는 모두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며 “처벌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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