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현대차 넥쏘만…다른 수소차는 언제 나오나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 현대차 넥쏘 이후로 별다른 신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수소승용차 시장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선 속도가 더디더라도 토요타·혼다, BMW 등이 수소차 의지를 피력하는 만큼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본다. 경쟁 모델이 늘어나면 소비자의 관심이 모이고,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것.
1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등록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수소차는 총 21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제조사별 판매량 순위에서 선두를 차지한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량은 1296대로 같은 기간 17.6% 늘었다. 점유율도 지난해 1~2월 49.5%에서 올해 1~2월 60.8%로 늘었다. SNE리서치는 올해 국내 수소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서 현대차 넥쏘의 이월됐던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위 토요타는 수소차 판매량이 18.2% 감소한 605대였다. 점유율은 28.4%로 축소됐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점유율 차이는 32.4%p까지 벌어졌다. 판매량 3위와 4위는 중국의 포톤, 완샹이 차지했다.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대비 수소차의 판매가 다소 더딘 편이다. 매년 환경부가 발표하는 전기차 정부보조금은 늘 고갈되지만 수소차는 미달인 경우가 많다.
부족한 수소차 충전 인프라는 물론 차종 자체가 많지 않아 소비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수소차는 2018년에 출시된 현대차 넥쏘가 전부다.
올해 6년차를 맞는 넥쏘지만, 현재까지 2021년 연식변경 모델만 출시됐다.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내년 하반기로 밀렸다. 넥쏘와 경쟁 중인 수소세단 토요타 미라이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업계에선 수소차의 중흥을 위해선 전기차 확산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테슬라가 플래그십 전기 세단 모델S,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X를 내놓을때만 해도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는 빠르진 않았다.
국내 시장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을 내놓고 폭스바겐 ID.4, 100%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저렴한 가격에 나온 메르세데스-벤츠 EQA, 폴스타2 등 경쟁 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 성장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선택권이 넓어지니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고 이는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
업계에선 수소승용차 양산 모델이 나오는 시기가 늦더라도 BMW·혼다 등 주요 브랜드가 출시를 준비 중인만큼 시장 전망은 밝다고 본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이 최초로 2만대를 넘어서며 수소차 시장이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내년 출시되는 현대차 넥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내·외관 디자인 요소에 변화를 주고, 레벨3 자율주행 등 최신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추가하며 상품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2030년 이전 수소승용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최근 내연기관차 X5 기반 수소 프로토타입(시제품) 차량 'iX5 하이드로젠' 실차를 국내에 공개하기도 했다.
iX5 하이드로젠은 6㎏의 수소탱크, BMW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연료전지 스택 등으로 구성된다. 수소 연료전지는 토요타의 수소차 '미라이2'와 동일한 제품을 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초 이하가 걸리고 한 번 충전으로 유럽 WLTP 기준 504㎞를 주행할 수 있다.
혼다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와 협업해 자사 준중형 SUV CR-V에 수소 파워트레인을 얹은 모델을 내년 양산할 계획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의 수소차 투자·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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