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혁의 선전포고, “이재도 형 막는 게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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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을 막는 것도 재미있는데 이재도 형을 막는 게 유독 더 재미있다."
이재도의 3점슛 성공률이 SK와 경기에서 가장 떨어진다고 하자 최원혁은 "3점슛을 쏠 때 좋아하는 스텝이 있고, 또 잘 들어가는 자세가 있다. 그걸 못 하게 한다"며 "그 동작이 못 나오게 하면 성공률이 떨어진다. 노마크에서는 잘 들어가기에 최대한 노마크 기회를 안 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재도 형이 3점슛을 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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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SK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창원체육관. 이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이재도의 활약이다.
이재도는 SK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평균 12.2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13.4전보다 조금 더 적다. 그렇지만, 3점슛 성공률이 19.0%(4/21)로 떨어졌다. 2경기에서 각각 3점슛 2개씩 넣었다.
SK에서 이재도 수비로 나서는 선수는 한양대 후배인 최원혁과 오재현 등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원혁은 “이재도 형 수비는 나도 있고, 오재현도 있고, 최성원도 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할 거 같다”며 “대학 때부터 재도 형의 버릇과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서 프로에 와서 막는 부담이 없었다. 워낙 잘 하니까 막기 힘들지만, 아는 만큼 막으니까 다른 경기 때보다 (SK와 경기에서 득점을) 덜 넣는 거 같다”고 했다.
이재도의 3점슛 성공률이 SK와 경기에서 가장 떨어진다고 하자 최원혁은 “3점슛을 쏠 때 좋아하는 스텝이 있고, 또 잘 들어가는 자세가 있다. 그걸 못 하게 한다”며 “그 동작이 못 나오게 하면 성공률이 떨어진다. 노마크에서는 잘 들어가기에 최대한 노마크 기회를 안 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재도 형이 3점슛을 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최원혁은 경기 전에 LG 벤치로 찾아가 이재도와 담소를 나눴다.
최원혁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하자 “슈팅 저지가 노란색인 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했다”며 “6강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재도 형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창원 가서 우리가 이기고 올 거고, 형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웃음). 재도 형도 내가 매년 이러니까 웃으면서 넘긴다. 너무 재미있다. 다른 선수들을 막는 것도 재미있는데 재도 형을 막는 게 유독 더 재미있다”고 했다.
최원혁은 공식 자리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이재도의 평소 모습도 살짝 공개했다.
최원혁은 “저 형 인생이 밑밥이다. 밑밥을 깔아놓는다. 대학 시절에도 뛰는 거 할 때 시간 내에 들어오라고 하면 재도 형은 오차 범위가 0.5초도 안 된다. 무조건 더 뛰지도 않고, 덜 뛰지도 않는다”며 “모든 게 계획 되어 있고, 그만큼 철저하다. 그걸 알기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흔드는 게 컨디션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거다”고 했다.
최원혁은 “어느 팀이든 그렇게 생각할 거다. 지금은 마레이 선수가 없지만, 마레이 선수와 재도 형을 막으면 승률이 올라간다. 재도 형이 그만큼 팀 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걸 알아서 나도 재현이나 성원이에게 어떻게 하라고 노하우나 팁을 준다. 나와 재현이의 수비 스타일이 달라서 재도 형이 힘들 거다. 한 녀석은 바짝 따라다니고, 재현이는 팔이 길어서 블록하거나 잘 뺏는다”고 했다.
최원혁은 “우리가 흐름이 너무 좋다. 챔프전까지 6라운드부터 어이지는 연승으로 가서 빨리 이기고 싶은 바람이다”고 했다.
이재도는 1차전에서 4점(5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야투 7개 중 1개 밖에 넣지 못했다. SK는 73-68로 이겼다.
최원혁이 2차전에서도 이재도를 한 번 더 꽁꽁 묶을지, 아니면 이재도가 해법을 찾을지 궁금하다.
2차전은 16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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