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노동자 목소리 듣겠다며 '사장님 아들'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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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13일) 중소기업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정부, 여당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취지는 좋습니다만, 정작 일하는 청년을 대표해 나온 한 남성이 실제로는 회사 사장의 아들이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마련된 현장 간담회,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몰아서 일하고, 한꺼번에 쉬자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단연 화두였는데, 청년 노동자를 대표한 한 참석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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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13일) 중소기업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정부, 여당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취지는 좋습니다만, 정작 일하는 청년을 대표해 나온 한 남성이 실제로는 회사 사장의 아들이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마련된 현장 간담회,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몰아서 일하고, 한꺼번에 쉬자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이 단연 화두였는데, 청년 노동자를 대표한 한 참석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청년 노동자 : 69시간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현장에서는. 근데 이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거라는 게 커서….]
주 최대 69시간까지 일하는 방식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몰아서 쉬게 되면 회사 눈치가 보일 거라고 지적합니다.
[청년 노동자 : 저희 같은 중소기업들은 (휴가를) 못 쓰면 넘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렇다고 자유롭게 연차를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아닌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 남성은 아버지가 대표인 회사에서 생산관리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일하는 청년들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느냐, 논란이 제기됐는데, 민주당은 '가짜 청년 노동자 팔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민의힘에서 청년 노동자 섭외를 요청했고, 다시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참석자를 모집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대표의 아들인 건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해당 직원이 이날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했지만,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당정의 시도는 어설픈 섭외로 빛이 바랬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이종정)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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