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루나 폭락 전후 김앤장에 거액 송금 정황 포착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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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구치소 입구. 이곳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감돼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검찰이 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전후로 테라폼랩스 자금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싱가포르에 위치한 테라폼랩스 본사에서 수십억원이 김앤장에 송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테라폼랩스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테라폼랩스 계좌에서 김앤장으로 돈이 송금된 사실을 파악했다.

송금은 폭락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5월 이전부터 수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때문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가상화폐 값이 폭락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법적 대응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통상 자문료보다 많은 이 돈이 어떤 명목으로 송금됐는지와 자금의 출처는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가상화폐 등을 현금화한 것이라면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

검찰은 권 대표의 가상자산 외 국내 재산도 파악해 동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체포영장 발부에도 해외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권 대표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붙잡힌 뒤 현지 검찰로부터 위조여권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38) 차이코퍼레이션 전 총괄대표 등 관련자들을 곧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관련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놓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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