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안와골절 트라우마 극복했는데… 46억 알짜 FA 포수의 잔인한 4월 "큰 부상 아니길"

정현석 2023. 4. 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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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주전 포수 박세혁(32)이 쓰러졌다.

NC 관계자는 "박세혁 선수가 6회 말 상대 타자 스윙 과정에서 배트에 왼쪽 머리 부위를 맞으며 출혈이 발생했고, 응급실로 이동해 진료 및 치료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세혁은 2년 전 4월에도 경기 중 대형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눈 주위의 부상 여파 속에 이전까지 두산 우승 포수로 승승장구 하던 박세혁은 2년 간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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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6회 2사 2루에서 SSG 에레디아의 헛스윙 방망이가 NC 박세혁 포수의 머리를 가격했다.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는 박세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4/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주전 포수 박세혁(32)이 쓰러졌다. 경기 도중 배트에 머리를 맞았다.

박세혁은 14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 6회초 수비 때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초구에 스윙한 방망이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에레디아는 NC 투수 김영규의 포크볼에 헛스윙을 했다. 포수 쪽으로 길게 돌아나간 배트 끝이 공을 잡고 일어서려는 박세혁의 왼쪽 머리 보호 헬멧을 강타했다.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6회 2사 2루에서 SSG 에레디아의 헛스윙 방망이가 NC 박세혁 포수의 머리를 가격했다.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박세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4.14/
박세혁을 지켜보고 있는 양 팀 선수들.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일어서지 못한 박세혁은 응급 조치 속에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위험천만한 상황에 야구장 전체가 순간 침묵에 빠졌다. 경기는 약 5분간 중단됐고, 안중열이 박세혁 대신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투입됐다. 미안함 속에 쪼그리고 앉아 쓰러진 박세혁을 살피던 에레디아는 박세혁이 떠나는 모습을 망연자실 지켜봤다.

NC 관계자는 "박세혁 선수가 6회 말 상대 타자 스윙 과정에서 배트에 왼쪽 머리 부위를 맞으며 출혈이 발생했고, 응급실로 이동해 진료 및 치료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대팀 김원형 감독 조차 경기 후 "박세혁 선수가 경기 중에 다쳤는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할 만큼 걱정스러운 모습.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는 박세혁.

머리 쪽 충격인 만큼 후유증이 있을 수 있어 여러가지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세혁은 2년 전 4월에도 경기 중 대형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두산 시절인 지난 2021년 4월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8회초 1사 후 좌완 불펜 김대유의 3구째 몸쪽 직구에 얼굴을 맞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후송됐다. 검진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박세혁은 사흘 후인 19일 수술을 받고 54일 만에 복귀한 바 있다.

2021년 4월16일 LG전에서 얼굴에 사구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박세혁.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6/
2021년 4월16일 LG전에서 얼굴에 사구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는 박세혁.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6/
2021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두산 박세혁이 LG 김대유의 투구를 머리에 맞고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6/

이 사건은 박세혁의 커리어에 악재로 작용했다. 눈 주위의 부상 여파 속에 이전까지 두산 우승 포수로 승승장구 하던 박세혁은 2년 간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사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새 팀 NC에서 의욕적으로 새 출발하던 차에 찾아온 머리 부상. 부정적 여파를 미칠 지 우려된다.

박세혁은 지난해 11월 NC와 4년 간 최대 46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 타율 0.263,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에 걸친 맹활약으로 NC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던 차에 악재를 만났다. 박세혁에게는 잔인한 4월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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