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해촉에 하태경 “전문홍답” 이준석 “전례 없다” 윤희숙 “꼰대당 느낌” 일제히 쓴소리

김현주 2023. 4. 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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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의원도 "당 아끼고 깊이 관심 있는 이들은 잘했다고 보진 않는다" 간접 비판...황교안 前 미래통합당 대표도 "약간 예민한 것 같다" 지적
반면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김 대표도 마음을 많이 상한 부분 있다" 옹호
洪 발언에 대해서도 하태경 의원 "과도한 건 있다. 전광훈 공격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김기현을 더 공격" 황 전 대표 "우리 당 손해가 되는 말 하면 안 된다" 윤희숙 前 의원 "약간 선을 넘은 게 있다. 비아냥 섞여있다" 싸잡아 비판
뉴스1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해 지도부를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맨 왼쪽)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상임고문직을 해촉하면서 내부 잡음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홍 시장의 발언이 과했다는 목소리와 해촉은 지나쳤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홍 시장의 상 임고문 해촉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안다"며 "(홍 시장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지금 당의 당대표를 흔들기 위한 모습이 되고 굉장히 아주 모욕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결심은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자기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도 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면서도 "제가 지난주에도 이미 고언을 드린 적이 있고, (김 대표도) 여러 가지로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을 많이 상하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문표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을 좀 아끼고 좀 깊이 관심 있는 이들은 지금 해촉 부분에 대해서 잘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전 목사와 당론으로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파악하기로는 95% 이상이 전 목사의 논리에 따라서 당이 움직이는 건 안 된다(고 한다)"며 "우리 주관적인 그런 당의 모습을 되찾아야 내년에 당당한 국민의 국회의원 총선거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대부분의 여론이기 때문에 전 큰 무리 없이 우리 당론으로 정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홍 시장의 상임고문 해촉에 대해 "'전문홍답'이다. 국민들은 전광훈을 자를 거냐고 물었는데 김 대표는 홍준표를 잘랐다"며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경 우파에 사로잡힌 정당이 아니다, 포로가 된 정당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중도를 확장한다는 걸 국민한테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타이밍"이라며 "김 대표가 이렇게 미적미적하는 것도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했다.

다만 홍 시장에 대해서도 "과도한 건 있다”며 “전광훈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김기현을 더 공격했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당의 원로이기 때문에 가급적 물밑에서 이야기하고 제안하고, 그래도 수용이 안 되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이런 과정을 밟는 게 옳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홍 시장의 상임고문 해촉에 대해 "저는 그런 걸 보지 못했다”며 “약간 우리 김 대표께서 예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정말 우리 당의 손해가 되는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 홍 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전 목사에 대해서도 "바뀌었다”며 “타락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염된 거짓 정치를 하면서 많은 이들을 속이고 있다”며 “저는 그래서 이 부분에 분노하고 결별을 선언했다"고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임 고문 해촉은 전례가 없다며 "당대표도 두번 지내고 대선 주자도 한 중진으로서 입장을 개진했더니만 해촉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상임고문이 뭐 하는 사람인지부터 생각해 보면 당대표에게 경험을 바탕으로 자문하는 자리"라고 꼬집었다.

윤희숙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시장이) 약간 선을 넘은 게 있다”며 “비아냥이 섞여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당 대표는 그런 비아냥을 자기가 참아야 하는데 그걸 상임위원 해촉이라는 방식으로 한 것은 지지자들한테 굉장한 위기감을 준다. '이거는 꼰대당인데' 이런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홍 시장을 당 상임 고문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당 상임 고문으로 위촉됐었다.

홍 시장은 최근 전 목사와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 발언 등 당내 논란에 대해 "(전 목사에게)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며 김 대표를 비판해왔다.

홍 시장은 전날 상임 고문 해촉 소식에도 "이참에 욕설 목사를 위촉하라"고 반발했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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