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역 귀신' 신소율 "이제 배우로서 변신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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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9일 관객을 만나는 공포 영화 '옥수역 귀신'은 역내 플랫폼에서 한 여성이 미친 듯 괴이한 몸짓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스터리 스릴러는 보겠는데, 일본 영화 '링'처럼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에는 약해요. 링을 보면 마지막에 귀신의 눈동자가 나오는데요, 영화를 본 뒤로 옷장을 열 때마다 무언가 보이는듯한 게 느껴져서 온종일 신경 쓰고 했어요. 귀신이라는 단어도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면서도 '옥수역 귀신'에 출연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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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아직 100% 망가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제 이미지 변신의 준비단계에서 스타트 정도 했다고 할까요. (웃음)"
이달 19일 관객을 만나는 공포 영화 '옥수역 귀신'은 역내 플랫폼에서 한 여성이 미친 듯 괴이한 몸짓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얼굴이 보일 듯 말 듯 한 여성은 벽에 머리를 여러 차례 박으며 피를 흘리고, 어두컴컴한 선로 속으로 사라진다.
작품 초반부터 강렬하게 다가오는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배우 신소율이다. 그간 귀엽거나 새침한 캐릭터, 로맨틱한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이기에 '옥수역 귀신'에서 보여준 연기 변신은 색다르다 못해 놀랍다.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신소율은 자신의 연기를 두고 "제일 못하는 걸(배역을) 해 보고 싶었다"며 "으스스하게 (연기)한 게 아니라, 정신이 없어 보이거나 잠도 많이 못 잔 거 같은, 좀 떠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 거 같다"고 말했다.
'옥수역 귀신'은 그에게 두 번째 공포영화다. 데뷔 초반인 2010년 페이크 다큐 형식의 '폐가'에 출연하며 공포물과 첫 인연을 맺었다.
배우가 자진해 공포물에 출연할 정도면 '호러팬'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신소율은 공포영화 한편 제대로 보지 못하는 '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래도 유명 좀비물인 '워킹데드'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독 개인적 원한이나 혼령을 소재로 하는 한국, 일본의 공포영화는 보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미스터리 스릴러는 보겠는데, 일본 영화 '링'처럼 귀신이 나오는 공포영화에는 약해요. 링을 보면 마지막에 귀신의 눈동자가 나오는데요, 영화를 본 뒤로 옷장을 열 때마다 무언가 보이는듯한 게 느껴져서 온종일 신경 쓰고 했어요. 귀신이라는 단어도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하면서도 '옥수역 귀신'에 출연한 이유는 뭘까.
신소율은 "웹툰을 좋아한다"며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캐릭터가) 확실한 웹툰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캐릭터를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영화 촬영과정에서 있었던 오싹한 에피소드도 꺼내놨다.
'옥수역 귀신'의 극중 배경은 실외 지하철역인 서울지하철 3호선 옥수역이지만, 실제 촬영은 섭외 문제로 인해 부산 한 지하철역에서 이뤄졌다.
극중 '염습사' 사무실은 역사의 지하 공간에 마련됐는데, 빈 사무실의 출입문을 열려고 하는 과정에서 마치 누군가 안에서 손잡이를 잡고 있는 듯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문과 씨름을 벌이다가 사무실에 들어가 문을 닫았는데, 그 순간 공포감이 밀려오면서 식은땀이 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하철 역사에서는 새벽에 촬영을 진행했는데요, 분장을 한 채 혼자 화장실을 다녀올 때면 거울에 비친 제 모습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서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는 신소율도 내년이면 마흔이다.
그는 그간 여배우로서 보여줬던 예쁘고, 귀여운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옥수역 귀신'의 태희 역처럼 그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배우로서 다양한 매력, 이미지 변신을 과감히 시도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옥수역 귀신'을 통해 제가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딴 사람' 같다고 느끼신다면 저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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