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신도시·첨단산단 ‘쌍두마차’... ‘지식문화 도시’ 탈바꿈 [핫이슈]

김형표 기자 2023. 4.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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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현동·문원동 일대 ‘지식정보타운’ 조성
인재개발원 자리 내세워 한예종 ‘러브콜’
서울대 4차 산업 연구시설도 유치 시동
과천지식정보타운 지구 전경. 과천시 제공

과천의 미래 지도가 확 바뀔 전망이다. 도심 동서남북 곳곳에 대규모 신도시와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정보기술 (IT)·바이오 첨단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면서다. 시는 여기에 더해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과천으로 이전하는 계획과 서울대 4차 산업 대학원 등을 추진, ‘지식 문화’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수도권 전철 4호선 지식정보타운역과 과천대로 신설 등 신규 교통시설이 조성되며 지도에 새롭게 추가된다. 베드타운, 행정도시 이미지가 강한 것에서 탈피해 이제는 새 자족도시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과천시의 미래 청사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지식산업시설 용지 조감도. 과천시 제공

■ 과천 성장동력 ‘지식정보타운’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 문원동 일원에 부지 135만3천㎡ 규모로 조성된다. 지식정보타운의 핵심은 바로 첨단 산업시설이다. 이곳은 과천의 ‘미래 먹거리’ 역할을 할 곳이다. 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 부지 규모는 24만1천341㎡로 지식정보타운 전체 면적의 17.8%에 달한다. 향후 지식기반산업 부지에는 약 118개 IT, 바이오 등 미래 첨단 기업들이 들어오며 이곳에 2만7천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지식기반산업 부지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을 비롯해 경동제약, 광동제약, ㈜비상교육 등과 코오롱글로벌㈜, 대림산업㈜, ㈜케이티앤지, 시험연구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 의약품 제조 중견업체인 ㈜JW홀딩스 컨소시엄, 온라인게임 개발 기업인 ㈜펄어비스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입주한다. 신계용 시장은 “과천에 수많은 기업체가 들어오면 자족도시 경쟁력 차원에서 큰 힘이 된다”며 “이들 기업체가 시의 여러 공공에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 한예종 유치 총력전

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시 제공

과천시는 과천지식정보타운뿐만 아니라 ‘지식’, ‘문화’ 도시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서울지역 내 세 곳으로 나눠진 캠퍼스를 한곳으로 통합 이전하는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는 과천시를 비롯해 서울 송파구, 고양시 등 세 곳의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다. 시는 이전 비용 절감 등의 강점을 내세우며 과천정부청사 내 인재개발원 부지(2만1천㎡)에 학교 이전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인재개발원 건물 등을 활용하면 한예종이 학교 이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서울 서초구에 있는 예술의전당 접근성과 전통문화예술, 기업 연계성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시는 서울대가 4차 산업 연구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한 부지를 필요로 하면서 이 또한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관악산 터널을 뚫어 과천에서 서울대까지의 거리의 강점을 내세우며 과천에 4차 산업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예종의 문화와 서울대의 4차 산업이 합쳐져 과천의 새로운 먹거리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 시장은 “미래에는 지식·문화산업이 강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수많은 기업과 한예종, 서울대 4차 산업이 어우러지면 새로운 산업 분야도 등장할 수 있고, 이렇게만 된다면 과천에서 새 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 주암동 화훼농민 재정착... 화훼단지도 조성

과천시는 과천의 기존 농업인 주암동 화훼단지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화훼단지 농민들은 단지가 3기 신도시로 편입되면서 생계 터전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시는 3기 신도시 사업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 농민들의 생계 터전을 마련해 과천 농업을 알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생각이다. 신 시장은 “화훼단지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라며 “농민들의 생계를 위해 국가가 수용해 이들의 터전을 만들어 줘야 한다. 토지 매입비용 등을 줄여 화훼농민들이 과천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LH와 지속적인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3기 신도시 밑그림 분주

과천시는 현재 3기 신도시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주거단지만 들어선 곳이 아닌, 서울과의 거리 이점을 살린 ‘지식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업 유치만이 과천의 미래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시는 4차 산업, 수소차 개발, 2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메타버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한 기업, 이런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신 시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를 방문해 기업 유치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 바 있고 시는 현재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용역을 발주해 진행 중이다.

문제는 교통이다. 과천의 주요 도로는 현재 출퇴근길은 물론이고 한가한 시간에도 ‘교통지옥’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늘어나는 인구와 기업들이 지속해서 들어온다면 교통대란은 이미 예상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아울러 수도권 전철 4호선 지식정보타운역 신설이 늦어지면서 지정타 입주 기업에 다니는 근로자들이 교통 불편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신 시장은 “과천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과천에서 서울 사당으로 넘어가는 과천대로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천대로 지하화 등은 시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겠지만 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통을 분산시키는 대책과 전철 개통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박용규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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