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대우'… 기업사냥꾼에 당한 '대우조선해양건설'
[편집자주]모그룹의 경영난으로 사모펀드에 팔린 시공능력 23위 동부건설과 24위 두산건설이 수난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 동부건설은 영업이익 감소와 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 부채 증가 등 실적난을 겪으면서 30%대 배당을 해 최대주주 배만 불린 꼴이 됐다. 두산건설도 사모펀드 주주를 맞은 다음 해 실적이 나빠져 직원 급여가 줄었지만 임원 보수는 늘었다. 시공능력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사모펀드 지배하에서 코스닥 전자회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기업사냥꾼의 이미지를 벗고 부실기업의 경영정상화라는 청사진을 기대하게 했던 사모펀드는 다시 이익 극대화가 목적이라는 프레임을 빠져나오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기사 게재 순서
(1) 키스톤 투자 7년 '동부건설', 영업이익률 2.8%대로 하락
(2) 두산건설, 사모펀드 인수 1년 만에 순손실 '2131억원'
(3) 이름만 '대우'… 기업사냥꾼에 당한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83위에 이름을 올린 중견건설업체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 위기에 놓였다. 지난 2월6일 서울회생법원은 2022년 12월22일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가 임금 채권자로서 신청한 기업 회생절차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렸다. 사측이 미지급한 금액은 지난해 11월분 임금과 퇴직금을 포함해 34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올해 감사에서 이정회계법인으로부터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등 감사업무 수행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의견거절 시 기업 신용평가가 하락해 금융권 대출이 제한되거나 공공기관 등에서의 입찰 참여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전국 사업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 고성군 '고성스위트엠엘크루', 강원 평창군 '평창 스위트엠 엘크루'는 최근 회생 개시로 공사가 중단됐다. 시행사인 대한토지신탁이 지난달 시공사를 교체하며 공사는 재개됐지만 아파트명에서 자체 브랜드인 '엘크루'가 빠졌다.
당초 2월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분양 예정이었던 '거제 아주동 엘크루'(가칭)는 일정이 미뤄졌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청강리 '엘크루 더 퍼스트'는 오는 8월 입주 예정이었으나 대금 미지급 영향 탓에 공사가 중단되며 내년 2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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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한국코퍼레이션에 이디 지분을 매각해 저축은행에서 빌린 자금을 갚았다. 인수한 기업 자금을 사용해 인수를 완료한 셈이다. 이후 한국코퍼레이션은 유사한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데에 동원됐다. 인수 1년 만에 한국코퍼레이션의 재무상황은 극도로 악화돼 2018년 상반기 결손금이 443억원에 달했고 결국 2021년 1월 상장폐지됐다.
김 회장의 무자본 M&A 행렬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9년 1월 한국테크놀로지의 자금을 활용, 대우조선해양 계열사였던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인수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재무 건전성은 급격히 나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05억원에서 2019년 33억원으로 3분의 1이 빠졌다. 이듬해 235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021년 188억원으로 다시 떨어진 이후 지난해 3분기 기준 7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건설의 자금 다수가 한국테크놀로지 측으로 흘러갔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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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자사 신용등급 보유 신탁사 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공사가 대우조선해양건설인 사업장은 총 17개다. 한신평 관계자는 "위험 노출 수준이 제한적이어서 대우조선해양건설 리스크가 신탁사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건설업 전반에 걸쳐 부실 위험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자기자본 대비 수주 잔고가 큰 책임준공형 관리형 개발신탁이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가 국내 유수의 건설업체 줄도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미분양 문제까지 겹치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에는 준공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연쇄 도산이 예상되진 않는다"고 내다봤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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