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악플·루머로 상처받았던 과거…화해할 용기 생겼죠" [가수에 열을 묻다]①

황미현 기자 2023. 4.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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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솔비(39·권지안)가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냈다.

'국민 MC' 유재석 역시 이 책을 읽고 '주변의 소리보단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솔비의 이야기가 나온다, 연예인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모든 용기는 바로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가 아닐까'라는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그에게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와 관련한 솔비의 인생에 대해 열가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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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솔비, 시련과 상처 축약한 에세이 출간…"단단해졌다"
화가 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가수 겸 화가 솔비(39·권지안)가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냈다. 연예인으로 살면서 겪었던 상처와 우울을 그림으로 풀어내며 성장해나간 과정이 담겼다.

솔비는 가수로 활동하며 전재산을 날린 경험, 끝도 없는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대던 나날들을 가감없이 책에 담아냈다. 이런 과정을 미술을 통해 극복했음을 소개하며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살기를 응원한다.

솔비는 지난 2014년 발매한 에세이 '누가 뭐라고 해도 나답게' 이후 10년 만에 이번 에세이를 발표했다. 에세이에는 30대 시절의 솔비 인생이 담기며 첫 에세이보다는 단단해진 솔비의 마인드가 담겼다. 솔비가 30대를 살며 겪은 수많은 감정들과 상처, 시련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할만 하다. 내가 느끼는 나보다, 남들이 정의하는 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국민 MC' 유재석 역시 이 책을 읽고 '주변의 소리보단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솔비의 이야기가 나온다, 연예인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 그리고 지금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모든 용기는 바로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가 아닐까'라는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최근 솔비의 그림이 전시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갤러리치로에서 그를 만났다. 그에게 '나는 매일, 내가 궁금하다'와 관련한 솔비의 인생에 대해 열가지 질문을 던졌다.

화가 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질문 하나) 이 책에 솔비와 권지안의 치열한 성장기가 함축되어 담겨있는 것 같다. 책을 다 쓴 뒤 후련했나,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책을 다 탈고한 뒤에는 후련하고 뭔가 숙제를 마친 느낌이고 시원하기도 했다. 내가 느꼈던 것들을 교감한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기도 했다. 이 책의 원고는 10년동안 틈틈이 써온 것이다. 그러다보니 책 속에 나오는 조카가 8살로 나오는데, 지금은 10살이다.(웃음)

-(질문 둘) 책에는 가수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의 성장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나.

▶우선 자존감이 떨어진 분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무엇에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용기가 필요한 분들. 자신에 대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에 대해서 기로를 잃고 다음 챕터를 넘기는 분들한테 희망이됐으면 좋겠는 책이다.

-(질문 셋) 책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편집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모습 등으로 받은 악플과 일방적인 평가들에 대한 상처가 어땠는지 잘 설명되어 있더라. 이제는 어느정도 '미움 받을 용기'가 생겼나. 아니면 여전히 악플러들의 화살에 아파하고 있나. ▶악플과 루머들로 받은 상처를 작업으로 풀어냈다. 케이크 시리즈나 애플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내 마음도 단단해졌다. 예전에는 그런 분들이 미웠고 그런 상황들이 싫었는데 이제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용서를 하게 됐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나아가 화해하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

화가 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질문 넷) 책에도 나와있지만 '바보같은 이미지'의 솔비에 대한 다양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솔비라는 캐릭터는 권지안에게 어떤 의미인가.

▶솔비는 여전히 유쾌했으면 좋겠다. 친근하고 또 음악하는 모습으로 많이 인사드리고 싶다. 솔비는 방송에서 하고 싶은 말 하고 가감없이 내뱉지 않나, 예전에는 그런 솔비를 향해 날아오는 비난들을 보호할 수 없었다면, 지금은 권지안이 솔비를 보호하고 있다.

화가 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질문 다섯) '사람 관계에 공짜는 없다, 그렇지만 진짜 성공했다는 것 역시 주변의 사람들'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사람 관계를 대하는데 있어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나.

▶인간 관계는 순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나도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매 순간 시련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건 믿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 작품을 사랑해주는 팬들, 작품 콜렉터들에 대한 믿음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같다. 내가 마음이 힘들었던 시절, 보육원에 가서 봉사하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도 큰 치유가 됐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화가 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질문 여섯) "사과는 그릴줄 아냐" "돈을 주고 상을 탔다" "비전공자가 무슨" 등의 이야기를 아직 있을 것 같은데, 요즘은 이런 말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불편한 시선에 대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것들을 아예 부정할 수는 없다. 그들이 느끼는 부분이니까. 그 조차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 반대로 하지만 그거와 관계없이 나의 길을 꾸준히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말이 참고는 할 뿐이지 나에게 큰 비중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질문 일곱) 시련을 기발한 미술적 아이디어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영감이 작품으로 표현되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꽤 걸린다. 사과 작업이 나오기까지 몇 년 동안 지난의 댓글을 받았으니, 꽤 오래 걸렸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케이크 시리즈도 논란 속에서 나온 작업인데 작업으로 이어갔던 이유 중 하나가,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하거나 고개를 숙이면 미술 인생에서 대중의 노예로 살 것 같아서였다. 작업으로 화답을 하자 그런 마음이었다. 미움 받을 용기를 선택한 것 같다.

-(질문 여덟) 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표현했던 허밍 시리즈를 본 아버지는 뭐라고 말해줬을까.

▶하늘나라에서는 보셨다고 생각한다. 예쁘다고 했을 것 같다. 꽃밭 위에서의 허밍을 아버지라면 이해했을 것 같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잘 보내드린 뒤 작업실에 왔는데 작업실에서 뭘 그려야될지 모르겠더라. 있는 그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허밍으로 했다. 아빠가 들을 것 같아서. 그게 내 마음에 위안이 됐고, 아빠하고의 어떤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 나에게도 뜻깊은 작업이다.

화가 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질문 아홉)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을 소개해준다면.

▶이전에 어떤 자연주의적인 것들이 구체적으로 표현이 됐다면, 신작은 많이 덜어냈다. 조금 더 추상으로 가고 컬러에 대한 부분도 단색으로 간다. 하나의 화면, 캔버스라는 공간에서 바람을 표현한다. 더 자유롭게 화면 안에서 놀 수 있도록 추상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질문 열) 10년을 주기로 에세이를 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40대의 솔비는 어떤 삶을 살까.

▶30대에는 유럽여행을 해봤다. 40대에는 안가본 나라를 가보고 싶고, 세계 여행을 해보고 싶다. 40대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우아한 권지안이 되는 것이 소망이다.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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