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뜨거운 눈물…그리고 약속

박상욱 기자 2023. 4.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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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4·16별이 된 희생자들 추모시설 건립에 최선"
"10.29참사 유가족 상처가 아물 수 있기를"
"넥스트 소희, 경기도선 한 명도 나오지 않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안산 4.16가족협의회와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방문했다. (사진=김동연 지사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우리 1400만 경기도민 모두 별이 된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해외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에 크게 안타까워 한다는 전언이다.

9박 11일간 미국과 일본 출장에 앞서 김 지사는 출국 전인 지난 8일 안산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부인 정우영 여사와 동행해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한 희생자의 책상에 앉아 방명록을 작성하고 "영원히 기억될 추모시설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오랜 시간 제자리걸음인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제367회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4·16 생명안전공원'은 기간이 경과하며 사업비가 늘어 538억 원 정도가 됐다"며 "현재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다. 비교적 해수부는 긍정적이기에 향후 기재부와의 협의에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8주기에도 김 지사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언급하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그 어떤 시효도 성역도 없다. 우리 기억은 항상 그분들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항상 앞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 본인도 지난 2013년 10월 급성 백혈병으로 2년여 동안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냈기에 비통한 부모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10.29참사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진상규명"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일 수원 올림픽공원에서 10.29.진실버스 관련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동연 지사는 지난 5일 '10.29 진실버스'가 열흘 동안 전국을 돌아 이태원으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수원을 지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종일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그는 조용히 모든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유족들의 손을 잡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던 아픔을 겪은 사람으로서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 유가족분들이 많이 아프다. 아직도 많이 울고 계신다. 진정성 있는 사과도, 진상규명도 없었다"며 "명확히 밝혀지고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져 유가족 여러분의 상처가 아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수원 경기도청사에 '이태원 참사 경기도 합동분향소'를 마련한 후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조문을 하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당시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고 수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화 '다음 소희'…"넥스트 소희 없도록"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영화 '다음소희' 정주리 감독, 특성화고 학생과 졸업생들과 정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지사는 영화 '다음 소희'를 공직자 등에게 강력 추천한다. 도청 직원들을 위해 단체 관람을 마련하고 공직자들이 '다음 소희' 주인공의 어려움 등 사회 문제에 더 민감하고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주리 감독의 영화 '다음 소희'는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 콜센터 현장실습을 나간 특성화고 학생 소희가 폭언과 성희롱, 부당한 대우를 받다 세상을 떠나자 형사가 그 죽음의 전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2월 15일 '주간 실국장회의'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우리 사회의 힘든 부분, 취약계층,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는 청년들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영화 제목인 '다음 소희'처럼 넥스트 소희가 경기도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민생을 돌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2월 18일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 재학생들과 영화 '다음소희'를 관람했다. 이후 SNS에 "현장실습생뿐만 아니라 기댈 곳 하나 없는 사회적 약자들, 수많은 '소희'들이 아직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며 "이런 분들에게 기댈 곳이 되는 경기도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재판매 및 DB 금지


'장애인들을 위한 공백 없는 돌봄'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발달장애인 남매를 홀로 키워오다 말기암 선고까지 받은 김미하씨를 만나 어려운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김미하 씨의 발달장애인 남매를 위해 의왕시와 함께 체험홈을 제공하고 추가 활동시간을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마침 같은 날 부인 정 여사도 군포에 있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양지의 집'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뇌병변장애 1급으로 하반신 마비 상태인 초등 4학년 하람이를 만나 '친구'가 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김미하 님의 자녀들도, 어린 하람이도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의 돌봄과 자립을 위해 경기도가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뜨거운 눈물…그리고 약속

김 지사는 주변의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도정을 이끌고자 한다. 실제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초대해 연주할 기회를 만들고, 청사 곳곳에 장애인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장애인누림통장', '경기기회관람권' 등 취약계층 등을 위한 각종 지원도 늘려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신설한 '사회적경제국'을 통해 장애인 고용 또한 장려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민선8기 경기도가 표방하는 '기회수도', 김 지사의 대표 브랜드 '기회소득'과도 맞닿아 있다.

김 지사가 흘린 뜨거운 눈물, 그리고 한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유쾌한 반란'도, 더 높은 곳을 향한 '기회'도 가능할 것이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그것이 김동연의 진짜 '프리미엄'이 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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