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팀 트로피] 펑펑 운 '피겨 장군' 김예림 "세계선수권 끝난 뒤 힘든 시간…최고점으로 마무리해 기쁘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이 세계선수권대회의 좌절을 말끔하게 씻어내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예림은 1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국가 대항단체전 월드 팀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점 예술점수(PCS) 68.59점을 합친 143.59점을 받았다.
김예림은 148.57점으로 1위에 오른 이해인(18, 세화여고)과 2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 145.75점)에 이어 프리스케이팅 3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예림은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42.09점(2022년 ISU 챌린저 핀란디아 트로피)를 경신했다.
김예림은 이번 시즌 총 9개의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ISU 여자 싱글 상위 랭커 가운데 가장 바쁜 시즌을 보냈다. 김예림은 올 시즌 ISU 국제 대회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랑프리 프랑스 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고 2023 세계동계대학체육대회(동계 U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러한 행보과 성적은 김연아(33)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최고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대회는 큰 아쉬움이 남았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는 18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대회가 끝난 뒤 김예림은 기분 전환을 위해 일본에 머물렀다. 관중석에서 응원해준 국가대표 동료 이시형(23, 고려대) 경재석(23, 경희대)의 격려는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숨 가쁘게 달려온 김예림은 이시형, 경재석과 짧은 일본 여행을 한 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월드 팀 트로피를 준비했다.
13일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가 나왔다. 쇼트프로그램은 7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예림은 '피겨 장군'으로 귀환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큰 실수를 피하며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그러나 후속 점프에 언더로테이티드(점프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란 경우) 판정이 내려졌다. 이 기술에서는 0.17점을 잃었지만 나머지 요소는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냈다.
특히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트리플 플립 + 더블 악셀 시퀀스에서는 1.59점의 수행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1.18점의 수행점수를 챙겼다.
이너바우어가 돋보이는 코레오시퀀스에서는 1.79점의 높은 수행점수가 매겨졌다.
경기를 마친 김예림은 크게 오른팔을 들어 올린 뒤 벅차오르는 감정을 누리지 못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피겨 장군'이란 별명 답게 빙판 위에서 늘 씩씩한 모습만 보여줬다. 그러나 힘든 시간, 자신에게 힘을 준 동료들의 응원을 받은 김예림은 그동안 감춰왔던 눈물을 흘렸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위에게 주어지는 10점을 팀 코리아에 안겼다. 경기를 마친 그는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개인 최고점을 세우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 팀 트로피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에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대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기나긴 이번 시즌을 치르며 배운 점들을 통해 다음 시즌에는 한 대회 한 대회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해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은 75점으로 선두 미국(90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일본은 74점으로 한국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과 페어 프리스케이팅이 열린다. 남자 싱글에는 '캡틴' 차준환(22)과 이시형(23, 이상 고려대) 페어는 조혜진-애드콕 조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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