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신태용 후임으로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맡는다? [박종현의 아세안 코너]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소문불과…신태용 면담”
외신, U-20 개최권 박탈돼 돌파구는 절실
베트남 “라이벌 국가 감독은 맡지 말아주오”
이같은 보도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3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자국 축구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를 바라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도 때문에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개최권이 박탈된 데 대해 신태용 감독에게 미안해 하는 여론이 표출되고 있다. 4년 넘게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개최국 잇점은 고사하고, 출전 자체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의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설은 베트남 언론에서는 최근 VTC뉴스와 타오247 등을 통해서 제기됐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박항서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연봉 150만 달러(약 19억6000만원)가 제시됐다고 베트남 언론은 전했다. 이 액수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협회에서 받은 연봉의 2배이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은 현재 신태용 감독이 잡고 있다. 임기는 올해 말이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관련 내용을 사실상 부인했다. 14일 볼라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국영기업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에릭 토히르 축구협회 회장은 “박항서 감독을 포함해 어느 감독과도 차기 대표팀 감독 문제를 놓고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자카르타 국영기업부 빌딩에서 “신(알라) 앞에서 밝히는데, 오늘까지 누구와도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에릭 토히르 회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조코 위도도)께서는 최근 U-20, U-23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장기적 관점으로 축구협회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여운은 남겼다.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이 곧 끝난다”며 “내년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는데, 연말까지는 유효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전이 좌절된 U-20 월드컵은 이제는 우리 목표에 없기 때문에 다른 사안이나 (U-20 관련) 계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신태용 감독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이번 주가 아닌, 다음 주에 만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문제는 좀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컵 우승, 동남아시안게임(SEA) 금메달, 아시안게임 4강,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성과를 일궈냈다. 올해 초 5년 4개월 지휘했던 베트남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파파 스킨십’으로 감동을 선사했으며, 베트남 정부에서는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감독직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왔다.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제안이 오더라도 대표팀 감독이나 특정 프로팀 감독을 맡지는 않겠다고 했다. 두 나라를 제외한 곳에서 제의가 오면 조건 등을 살펴보고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앞서 피력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성공 신화 이후 동남아에서는 한국인 감독이 배출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김판곤 감독이 맡고 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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