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꺼졌지만…주택·상가 2차 피해 심각
[앵커]
강릉 경포 산불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주민들도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타고 남은 재와 그을음 냄새 등 2차 피해가 심해 평온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는 바로 앞까지 불길이 밀려들었지만 가까스로 화마를 피했습니다.
불이 꺼진 지 사흘째, 여전히 곳곳을 청소해야 합니다.
집 안까지 스며든 잿가루와 매캐한 불냄새는 치워도 닦아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김무열/주민 : "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났죠. 공기청정기를 갑자기 이제 구입해서 틀어놓고..."]
도저히 생활하기 어려워 멀쩡한 내집 놔두고 지인 집에 머무는 이들도 많습니다.
[신명재/아파트 주민 : "냄새가 좀 차서 그래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여기(친척 집에) 대피해 있는데... 그게 다 빠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인근의 단독 주택들도 타지만 않았을 뿐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연신 물을 뿌려 보지만, 지금도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잿가루에 환기를 포기해야 할 정돕니다.
제가 있는 이 주택은 가까스로 화재 피해를 면했는데요.
외부 시설물 상태는 괜찮지만 내부 상황은 다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잠시만 문을 열어놔도 바닥에 시커먼 재가 잔뜩 쌓입니다.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만 천여 가구, 2천여 명에 이릅니다.
[최상수/주민 : "굉장히 가깝지 않습니까. 바로 이 앞이니까 열 수가 없어요. 그 분진 때문에 지금. 냄새와 분진이 집으로 파고들어 와서 이걸 다 세탁을 지금 해야겠는데..."]
어렵게 영업을 재개한 상점들도 사정이 똑같다 보니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탭니다.
[자전거 대여점 주인 : "지금 열어놔도 손님이 없어서 지금 문 닫고 들어가려고 그래. 구석구석에 다 잿가루고 뭐 냄새가 나지 쓸어내도 자꾸 바람 불기 때문에 날아들어 와요."]
산불 2차 피해를 겪는 주민과 상인들은 모든걸 잃은 이재민에 비하면 하소연할 처지도 아니라며 그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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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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