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대피소 생활…임시 주택은 언제나?

정면구 2023. 4. 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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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 산불로 집을 잃은 300명 가까운 이재민들은 힘겨운 대피소 생활을 벌써 닷새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도 많고, 대부분 고령이어서 공동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주거용 조립주택 등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전 동계올림픽이 열린 경기장이 거대한 텐트촌으로 변했습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 144가구, 297명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옷이나 생활용품 등 부족한 게 한 둘이 아닙니다.

[조병옥/이재민 : "많이 못 가지고 나왔으니까 필요한 게 많죠. (지금 입은 옷도) 동네 형님이 춥다고 입으라고 갖다 준 거에요."]

차가운 바닥, 냉기를 막으려 돗자리와 전기장판, 이불을 켜켜이 쌓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는 50년 넘게 살았던 집 생각이 간절합니다.

[김복례/이재민 : "허리가 아프니까 (집에서) 침대 생활을 하다가 (여기는) 땅바닥에서 자니까 그게 좀 불편하고 그런거죠. 빨리 얼른 여기서 벗어나야 되는데..."]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공동 생활 자체가 너무 낯설고 힘겹습니다.

그나마 급식과 세탁, 목욕 서비스까지,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은 낯설기만 한 대피소 생활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 불편한 생활을 마치고 언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재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펜션과 리조트, 자치단체 소유의 숙박시설 등을 임시 주거 시설로 지원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좀 더 편안한 시설로 모시기 위해서 임시 조립주택이라든지 주택공사의 임대아파트를 저희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2차로 조립주택을 지원하지만 제작과 설치, 입주에만 최소한 두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해 이재민들의 불편한 대피소 생활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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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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