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엄마들 벌써 쓰기 시작했다...‘국민 줌마템’된 이것 [방영덕의 디테일]
라피아는 모자에 사용된소재인데, 쉽게 말해 밀짚모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옷도 아니고 특정 브랜드의 모자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자 패션업계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봤습니다. 가격도 비쌉니다. 모자 하나에 20~30만원을 웃도니까요.
그럼에도 그 인기가 몇 년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는 데에는, 모자 훤히 보이는 곳에 브랜드명이 써있어 남들에게 과시하기 쉽고요. 모자치고는 비싸지만 그래도 명품 의류보다는 저렴해 소비 문턱이 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올 봄부터 다가올 여름까지 신발과 가방보다 패션 아이템으로 모자가 더 주목을 받는다고 합니다. 라피아 뿐 아니라 라탄, 테리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밀짚모자가 휴가철도 아닌데 도심 곳곳에서 벌써부터 눈에 띕니다.
보터햇의 경우 베네치아에서 곤돌리어가 쓰던 밀짚모자인 카노티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보터햇을 쓰면 전통적으로 항해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영국과 프랑스에서 노동자계층이 아닌 엘리트층에서 보터햇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하게 됐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파나마 운하를 건설할 때 자주 이 모자를 써서 파나마햇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유래야 어찌됐건 두 모자 모두 과거에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쓰게 됐습니다. 휴양지에서 뿐 아니라 도심 거리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됐고요.
라피아햇 중에서도 선바이저(선캡) 형태가 아무래도 인기를 끄는 모습입니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스트랩이나 레더를 결합한 디자인이나 버킷햇 스타일의 라피아햇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라피아 소재의 선바이저가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바이저는 머리를 감싸는 스트랩이 있는 바이저 또는 테두리로만 구성돼 크라운이 없는 모자 유형을 뜻합니다. 머리 꼭대기는 덮지 않고 눈, 코 및 뺨을 포함한 얼굴을 태양으로부터 보호하는 모자입니다.
특히 선바이저 스타일은 주부들이 많이 써 이른바 ‘줌마템(아줌마 아이템의 줄임말)’이기도 하죠.
남들이 다 하나씩 가지고 있어 사기 싫지만, 또 다 살 때는 괜히 이유가 있는 것 같아 사게 되는 게 ‘유행템(유행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유행을 따라간다는 안도감 속에 또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게 패션 아이템 속성입니다.
국내외 브랜드 다 올 봄여름 컬렉션에서 포인트를 줄 액세서리 중 하나로 밀짚모자를 내세우며, 다양한 형태를 보여줬습니다.
올해는 특히 과장된 실루엣이 돋보입니다. 챙이 넓거나 길이가 긴 모양새로 한층 더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챙 부분에 와이어를 넣어 유연하게 모양을 잡게하거나, 뒷부분을 밴딩으로 처리해 편안한 착용감을 내세운 것도 눈에 띕니다. 일부 밀짚모자들은 스트랩을 적용해 로맨틱하면서도 소녀같은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포멀 룩에서도 파나마햇은 남녀 가리지 않고 그 사람의 품위를 높여주는 아이템으로 효과를 톡톡히 발휘합니다.
파나마햇, 라피아햇 등 밀짚모자의 진가는 역시 휴양지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패션 아이템으로 포인트가 확실히 되는데다 자외선 차단에 통기성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딱이죠. 하늘하늘 거리는 원피스나 꽃무늬 반바지에 쓴 밀짚모자는 휴가 기분을 더 한껏 낼 수 있게 합니다.
라피아햇의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저가의 스파(SPA) 브랜드에서는 1~2만원대에도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끈 헬렌카민스키는 모자 하나에 20~30만원대를 웃돌고요. 펜디, 끌로에, 막스마라, 샤넬과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는 50만~100만원을 훌쩍 넘는 라피아햇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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