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이 실탄 없다고 지원 요청” 증언…검찰 “빠르게 수사”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금전 지원을 요청받은 사실이 있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다만, 자신은 거절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돈 봉투' 전달에 관여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피의자는 9명.
조택상 당시 인천시 정무부시장도 포함됐습니다.
송영길 인천시장 시절, 인천 동구청장으로 일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조 전 부시장이 2021년 3월, 지인에게서 천만 원을 받아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전달했고, 이 가운데 900만 원이 캠프 지역본부장 10여 명에게 전달됐다고 영장에 적었습니다.
조 전 부시장은 K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이정근 씨로부터 금전 지원을 요구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택상/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 "전쟁터 나가면 실탄이 있어야 되는데... 돈 좀 도와달라고 그러더라고요."]
캠프의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조택상/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 "밥 먹을 것도 없다고 하더라고. 맨날 만나면 돈 달라고 그러는 사람이니까."]
난처해 하자 다른 방법도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조택상/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 "내가 발이 넓지 않겠냐. 후원금이라도 줄 수 있게 사람들 소개 좀 해 주고..."]
조 전 부시장은 다만 자신은 제안을 거절했고, 돈을 전달했다는 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조 전 부시장을 포함해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봉투를 받았다고 지목된 민주당 의원 10여 명, 지역본부장 10여 명, 지역상황실장 40명에 대해서도 실제 돈이 전달된 정황 증거를 수집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빠른 시일 안에 수사 결과를 내놓겠다며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박미주 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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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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