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청 의혹 파문’ 고심…“언론도 국익 먼저”
[앵커]
대통령실은 '도감청 의혹'의 파장이 더 커지지 않게, 상황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언론도 국익을 먼저 생각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공세는 계속되고 있고, 국정 동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용의자가 체포되자 대통령실은 처음으로, 정보 유출은 맞는 것 같다,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입장은 그대로입니다.
자료 일부는 사실과 다르고, 실상을 파악 중이니, 필요한 경우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했습니다.
원칙적 얘기만 반복한 건데, 언론의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는 '국익'을 거론했습니다.
다른 나라는 이 사건, 어떻게 다루는지 보라면서, 언론은 자국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옳은 길이 아닌가, 라고 했습니다.
'도감청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한 상황 관리로 보입니다.
하지만 벌써, 국정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30% 아래로 내려가, 6개월여 만에 최저치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심에 늘 귀를 열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 이전과 도감청을 연계해 비판했던 야당은, 주권 문제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등한 주권국가로서 당당하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합니다."]
반면, 외교문제를 정쟁화하지 말라 맞받았던 여당은, 문제를 더 키우지 않겠다는 기류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도감청이) 악의적인 것은 아니라고 또 말씀을 하셨어가지고... 그렇게 듣고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얘기는 아니잖아요. 제가 내용을 파악해 본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실은 물밑에선 보안 점검과 대책 회의 등 수습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10여 일 남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대응책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채상우 김지훈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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