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 해외 견학 '3종 세트 논란'…"왜 간거냐"
동행 시민, 김경일 후보 캠프 종사자…"선정 방식 밝혀라"
김 시장 "유럽 소각장, 우리보다 못해"…"비싼 세금으로 왜 갔냐"
김경일 경기 파주시장의 해외 환경기초시설 견학을 두고 다수 관광지 방문과 캠프 종사자 동행, 발언 등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일정표 등에 따르면 김경일 시장과 목진혁·오창식 파주시의원, 공무원 4명, 시민참여자 6명 등 13명은 지난달 22일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덴마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비용은 총 7천 700여만원이다. 파주시가 3천만원, 시의회가 1130만원, 시민 참여자들이 3600만원을 각각 부담했다.
방문 목적은 세계적 환경기초시설 건립을 목표로 해외 우수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김 시장 등은 23일 프랑스 파리 이쎄안 소각장(2시간), 26일 덴마크 로스킬레 소각장(2시간), 27일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소각장(2시간), 28일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6시간) 등 환경시설 4곳을 방문했다.
유명 관광지 방문이 훨씬 많아…파주시의회와 다를 바 없어
이번 김 시장의 해외 견학은 오히려 유명 관광지 방문이 훨씬 많았다. '외유성 해외연수'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파주시의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3~25일 △루브르박물관 △개선문 △ 샹젤리제 거리 △콩코드 광장 △베르사유궁전 △사크레쾨르 사원 △에펠탑 등을 구경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26~27일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 상 △북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게피온 분수 △ 왕립 오페라 하우스 △덴마크 왕실인 아말리엔보르 성 △나후운 항구 등을 갔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28~29일 쉔브룬 궁전과 유럽 3대 극장 중 하나인 오페라 하우스, 케른트너 거리, 벨베데레 궁전 등을 찾았다.
동행 시민, 후보 때 캠프 종사자…"선정 방식 밝혀라"
동행한 시민 참여자 중 1명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김경일 후보 캠프 종사자로 알려져 '보은성 출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파주시는 이번 해외 견학에 시민참여자 모집을 통해 각계각층의 시민이 동행했고, 선진시설 등을 함께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민 참여자 6명은 이벤트업체, 꽃집, 인테리어·설비업체, 식품업체, 무역업체, 건설업체 대표 등 김 시장의 측근들로 전해졌다.
김 시장이 폐쇄를 추진 중인 성매매 집결지에는 '공개모집공고에 참여한 인원들의 선정은 누가 어떠한 방식으로 했는지 철저하게 밝혀라! 파주시가 선정한 13명 전원에 대한 항공권 예약일과 발행일을 철저하게 밝혀라!'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또 '파주시장 김경일은 뭐가 두려워서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냐! 환경과 관련이 없는 건설업자와 꽃집 주인의 티켓팅 날짜를 파주시의 공개모집공고 전인지 후인지 투명하게 밝혀라!'라고도 했다.
김 시장 "유럽 소각장, 우리나라보다 못해"…"왜 갔냐" 비판
김경일 시장은 귀국 이틀 뒤 기업인들 앞에서 "유럽 소각장이 우리나라보다 못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시장은 지난달 31일 장산전망대에서 열린 '2023년 파주시 중소기업인 사업 성공 기원제 및 시산제'에서 "유럽 소각장에서 배울 게 하나도 없었다"며 "차라리 우리나라 소각장이 더 낫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은 지난 13일 "50만 파주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멈추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 시장과 목진혁 의원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점검 시간에 강습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전날부터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자 성명을 낸 것이다.
고 의원은 "우수한 선진지 사례 시찰을 통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은 보고 배워서 지역사회에 도입이 가능한지 사전에 검토하고 출장을 가는 것이 기본 아니냐"며 "배울 것이 없는 시설을 보러 왜 비싼 세금을 들여 외국을 다녀왔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 늘 낮은 자세로 시민의 곁에 있겠다던 시장이 맞느냐"면서 "시장 중심이 아닌 진정한 '시민 중심 더 큰 파주'로 나아가기 위해 낮은 자세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김 시장은 기자가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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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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