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공시 전 100% 뛴 주가...“누가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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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가 최대주주 변경 계약 내용을 공시하기 전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계약 내용을 공시하기 전 주가가 폭등했고, 직전 거래일에는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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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의사 전달 과정에서 정보 유출 가능...미공개 정보 이용 의심
상장사가 최대주주 변경 계약 내용을 공시하기 전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대주주가 바뀐다는 걸 사전에 인지한 불특정 주체가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주식을 미리 사뒀다 차익을 실현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이 의심되지만, 실체 파악은 어려운 형국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총 15개 상장사가 최대주주 변경 계약 내용을 공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합병, 주주명부 확인, 수증, 장내매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양수도 대금과 주식이 오가며 최대주주가 바뀐 곳은 총 10개사다.
최대주주 변경 내용을 공시하기 전 일주일간 주가 흐름을 살펴보니, 10개사 중 7개사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에프세미, 슈프리마아이디 등 두 회사의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해 100% 넘게 뛰었다.
통상 최대주주 변경 공시 후 주가가 오르는 사례는 빈번하다. 기업 체질 개선, 신사업 추진 등 새로운 경영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운 최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책정해 매수한 가격보다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 변경 내용을 공시하기도 전에 주가가 뛰었다면, 정황상 미공개 정보 이용 가능성이 크다.
지난 11일 슈프리마아이디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기 전 5일간 주가는 110% 가까이 뛰었다.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 기타 법인 계정에서 7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슈프리마아이디 시가총액(14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거래량 역시 폭발했다.
알에프세미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최대주주 변경 계약 내용을 공시하기 전 주가가 폭등했고, 직전 거래일에는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지난 4일 최대주주 변경 내용을 공시하기 전, 5거래일간 주가는 117%가량 뛰었다.
두 회사만큼은 아니지만, 케일럼(24.75%), 테라사이언스(8.11%), 제넨바이오(6.14%) 등도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앞두고 단기간 주가가 오르는 양상이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이 시장에 돌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확실한 내부자 고발이 아니면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려워 실제 처벌까지는 이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주관사를 거치고, 또 매수 희망자들에게 의사가 전달되다 보니 지분 매각 내용이 퍼질 수 있다”면서도 “실제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는 많지 않아 공시 직전에 주가가 급등했다면, 미공개 정보 이용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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