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인기 끄는 ELS에 증권사 이벤트도 봇물

정현진 기자 2023. 4.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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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확대를 위한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증시가 소폭 반등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도 곧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증시가 지난해처럼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ELS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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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확대를 위한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증시가 소폭 반등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도 곧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증시가 지난해처럼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ELS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증권사들은 신규 발행 ELS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를 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주가연계증권(ELS) 이벤트 이미지./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온라인 거래 계좌(뱅키스)로 ELS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투자증권의 ELS 상품 안내 페이지인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이모티콘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달부터 신한투자증권 고객 중 온라인 계좌를 통해 ELS 등 파생상품을 순매수한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월부터 자사 계좌로 첫 ELS 청약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LS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미리 정해진 등락 폭 안에서만 지수나 주가가 움직인다면, 약정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현재 지수(10일 기준 2512.08)의 80% 이상인 2009.64 이상을 6개월 후 유지한다면, 미리 정해진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조건을 미충족할 때 투자 원금의 손실(0~100%) 가능성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지수·주가가 현재 수준의 40~6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약정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상승장에서는 물론 약세장에서 지수·주가 하락의 위험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인기를 끈다.

지난해 ELS 인기는 시들해졌다. 금리 인상 장기화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고,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도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가온 데다 증시가 내릴 만큼 내렸고, 지난해처럼 폭락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 금액(원화·외화 총합)은 6조750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4조4016억원)보다 2조3491억원 늘어났다. 분기 발행량으로 따지면 지난 2분기(8조730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 2월과 3월의 발행액은 각각 2조3928억원, 2조7003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 월별 발행액이 2조원을 넘겼다. 이달 들어서도 약 2주 만에 1조6363억원어치가 늘어나면서, 이번 달 발행액은 3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이 상승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고, 이에 따라 원금비보장형 상품인 ELS의 발행이 올해 들어 많이 늘어났다”면서 “또 지난해 조기 상환이 지연됐던 일부 ELS 상품들이 올 초 조기 상환되며 재투자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침체하면서 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상품들이 시장 반등으로 조기 상환되는 경우도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분기 ELS 조기 상환 금액은 6조1383억원인 반면, 올 1분기 상환액은 8조739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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