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실적이 효자” 글로벌서 대박난 게임사들 웃었다
’로스트아크’ 북미 흥행에 최대 매출 신기록
넥슨 ‘던전앤파이터’, 중국서 14년간 매출 효자 역할
해외 비중 높은데 흥행작 없으면 실적 직격탄
지난해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이 ‘해외’에서 엇갈렸다. 스마일게이트, 넥슨, 엔씨소프트 등은 해외 실적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데브시스터즈, 펄어비스 등은 흥행작이 시들해지거나 신작 부재로 고전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넥슨 ‘던전앤파이터’ 효자 노릇 톡톡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매출 1조5771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9.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6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전 세계적인 흥행과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매출 성장 덕분이다.
로스트아크는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2월 북미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유럽‧남미‧호주 등 글로벌 160개국에 출시됐다. 출시 3주 만에 이용자 2000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 이용자수만 1000만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수 132만명을 기록하면서 스팀 집계 역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서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지난해 로스트아크 매출은 7369억원인데 그 중 국내 매출은 5595억원, 해외 매출은 177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로스트아크가 총 4898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국내 매출은 4797억원, 해외 매출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1년 사이에 해외 매출만 17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넥슨도 지난해 매출 3조394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넥슨 전체 매출에서 한국 매출 비중은 60%인데, 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24%)이다. 북미 및 유럽 6%, 일본 3% 순으로 집계됐다. 던전앤파이터는 한때 동시접속자수가 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던전앤파이터의 연 매출은 평균 1조원에 육박한다. 넥슨 관계자는 “2009년 중국에서 출시된 던전앤파이터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넥슨은 일본 시장에 2021년 2월 ‘블루 아카이브’를 선보였는데, 당시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11월에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태국 등 중국을 제외한 237개국에 블루 아카이브를 출시했다. 메이플스토리도 중국, 일본, 북미, 유럽 지역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지난해 적자전환… 펄어비스도 영업익 61% 감소
엔씨소프트도 작년 매출 2조57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 증가한 559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1조93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W’의 흥행 덕분이다. 리니지W는 지난해에만 9708억원을 거둬들여 모바일게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출시 후 누적 매출은 1조3284억원에 달한다. 특히 리니지W는 아시아 12개국에 동시 출시됐으며, 리니지W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의 연간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킹덤’의 인기가 주춤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2146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20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쿠키런 킹덤은 2021년 해외 시장에 출시됐는데 그 해에는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펄어비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81%에 달하는데, 신작 부재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4% 감소한 166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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