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출발→비극의 결말…'1514명 참변' 초호화 여객선 침몰[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지금으로부터 111년 전인 1912년 4월 15일, 저마다의 꿈을 안고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힌 뒤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당시 배에 있던 구명정은 승객 수에 비해 크게 부족했고, 이로 인해 1514명가량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다.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으나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은 현재까지도 세계 최대 해난사고 중 하나로 일컬어진다. 일각에서는 711명이나 살아남지 않았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전체 탑승객 2224명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타이타닉호는 건조 당시 세계 최대 여객선이었다. 그러나 1912년, 최초이자 최후의 항해 때 빙산과 충돌하면서 침몰했다.
당초 타이타닉 침몰 원인으로는 출항 당시 쌍안경 보관함의 열쇠가 인계되지 않아서 배 안에 있는 쌍안경을 꺼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쌍안경을 사용하지 않고 육안으로 위험 요소를 확인한 점이 대형 사고를 야기했다는 것.
그러나 이후 동일한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차가운 공기와 밤이라는 시간적 요소 때문에 쌍안경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거기다 타이타닉호에는 탐조등도 설치되지 않았다.
안전불감증도 침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출항 오전부터 '빙산이 돌아다닌다'는 경고가 있었고, 심지어 타이타닉호는 4월 14일 통신을 통해 총 6통의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직원들은 '북대서양 항해에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경고를 넘겼다.
1912년 4월 14일 오후 11시 39분(현지 시간), 높이 20m가량의 빙산이 선원들의 눈에 들어왔다. 더욱이 이 빙산의 90%는 바닷속에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타이타닉호는 빙산과 정면으로 부딪치지는 않았으나 우현 측면이 충돌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선원과 승객은 빙산 충돌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배의 누수 현상은 예상보다 심각했고, 최하 갑판을 시작으로 물이 천천히 차오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타이타닉 침몰까지 최대 2시간밖에 남지 않았던 것.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은 선원들에게 구조 요청을 보낼 것을 지시했으나 같은 날 오후 11시 59분, 배는 완전히 멈춰 섰다.
스미스 선장은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을 내렸고, 구명조끼를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했던 승객들은 이를 형식적인 조치라고 생각했다. 타이타닉호 탑승객 중 한 명인 존 제이컵 아스터는 아내에게 "여기(타이타닉호)가 저 조그만 보트보다 안전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는 확실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위험을 감지한 승객들은 하나둘 구명정에 탔고, 4월 15일 오전 1시 30분에는 해수면이 상갑판의 선수까지 도달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들은 우선순위를 고려해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구명정에 태웠고, 탑승이 거부된 승객들은 구명정에 타기 위해 구명정을 내리고 방치된 줄을 타거나 물에 뛰어들어 구명정까지 헤엄쳐 갔다.
그러나 구명정은 승객 수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 없이 적었다. 결국 스미스 선장은 남은 인원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
2시가 넘어서면서 바닷물은 본격적으로 갑판을 뒤덮었다. 배 위에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타이타닉호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고, 폭음과 함께 두 조각으로 쪼개졌다. 그렇게 세계 최대 여객선으로 불렸던 타이타닉호는 2시 20분쯤 수면 아래로 완전히 사라졌다.
심지어 당시 바닷물의 온도는 영하 2℃였다. 이에 구명정에 타지 못한 채 바다에 있던 사람들은 저체온증과 심장마비로 숨졌다.
4월 15일 오전 0시쯤 타이타닉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구조 신호를 보고 받은 카르파티아호의 아서 로스트론 선장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타이타닉호 승객들을 구조했다.
카르파티아호 선원들은 타이타닉호 생존자들을 위해 따뜻한 음료와 담요,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고 승객들 역시 생존자들 구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침몰 며칠 후 시신이 수습됐고 장례가 치러졌다. 그러나 모든 시신이 수습되지 않았기에 시신 없이 장례를 치른 경우도 있었다.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은 1997년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대중들에게 재조명됐다. 2012년에는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기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타이타닉호를 기념하고 침몰자를 애도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는 인기 관광상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간 해저탐사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타이타닉 탐험'이라는 이름의 관광 프로그램을 지난해 진행했다.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에서 680km 떨어진 지점에서 잠수정을 타고 내려가 타이타닉 잔해를 돌아보는 이 관광 프로그램은 8시간동안 진행됐다. 전체 프로그램에 드는 비용은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로, 탐험객들이 나눠서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올해에도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중3 때 임신→남친 설득에 자퇴해"…배윤정 "욕 나올 뻔" 분노 - 머니투데이
- '5세 연상' 엄현경, 軍복무 차서원과 결혼·임신…"내년 전역" - 머니투데이
- 엑소 첸백시, 가스라이팅 당했나…"재계약 안하면 팀에 불이익 '회유'" - 머니투데이
- '사생활 논란' 김선호 "지금 울고 싶다, 고민 많아"…심경 고백 - 머니투데이
- 쓰레기통서 옷 주워입은 백종원…'옷 주인' 이장우가 한 말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내년엔 '무역전쟁 2.0'? 중국이 택할 수 있는 4가지 - 머니투데이
- HLB, '빅 이벤트' 앞둔 HLB테라퓨틱스에 선제적 투자 - 머니투데이
- 김호중 '실형' 항소에 바빠진 팬들…"로펌별 장단점 정리해 전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