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번복한 김연경, 생애 첫 FA 행선지는 어디?[스한 위클리]

이재호 기자 2023. 4.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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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코트에 남는다. 은퇴에 대한 많은 설들을 뒤로하고 공식적으로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마침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6년을 채우며 국내 FA자격을 얻었다. 김연경이 가는 팀은 다음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 당연지사.

김연경의 은퇴 번복 이유와 생애 첫 FA 행선지에 대해 예측해본다.

ⓒ연합뉴스

▶설마 했지만 은퇴는 없었다

김연경의 현역 은퇴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 2월.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은퇴소문이 돈다는 질문이 나오자 "아예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자리를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쿨하게 말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후 3패라는 역사적인 패배로 흥국생명은 통합우승에서 실패했다. 이에 마음이 동한 것일까. 통산 5번째이자 첫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후 김연경은 "챔프전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는데 놓쳐서 그런지 타격이 더 큰 것 같다. 통합우승이 얼마나 큰지 다시 느끼게 되었고 절실함을 느끼게 됐다. 통합우승이 어렵겠지만 도전하고 싶다"며 막판 통합우승을 놓친 것이 은퇴 번복의 계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현역 연장을 선택한 이유로 "많은 분들이 '아직 은퇴는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시고, 가족들도 그렇게 말한다. 부상이 있는 게 아니라 몸 상태나 퍼포먼스 부분에서 아직 괜찮다고 느끼고 있다. 여러 생각 끝에 현역 연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구 산업적으로도 김연경이 은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시즌 V리그 정규리그 여자부에서 19번의 매진이 나왔는데 그중 17번이 무려 김연경이 속했던 흥국생명 경기다. 흥국생명 홈경기가 아니라도 김연경이 출전하는 원정경기에서도 매진이 될 정도였다.

김연경이 혈투를 펼친 지난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닐슨코리아 집계 3.4%로 V리그 역대 최고 시청률까지 찍었다. 김연경이 떠날 경우 절정기를 달리고 있는 배구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모두가 김연경의 은퇴를 뜯어말릴 수밖에 없었고 김연경도 결국 마음을 바꾼 것이다.

ⓒ연합뉴스

▶이제는 FA… 행선지 조건도 밝혔다

현역 연장 다음 과제는 FA(자유계약선수)다. 2005년부터 흥국생명에서 뛰었지만 워낙 해외생활을 오래해 올 시즌을 끝으로 드디어 FA가 가능한 6시즌을 흥국생명에서 채웠다. 은퇴해도 이상치 않을 35세의 나이에 FA로 나오게 됐고 김연경만 있으면 우승 도전은 물론이거니와 관중 동원과 모기업 홍보 등 수많은 혜택이 있기에 전구단에서 달려들 수밖에 없다.

칼자루는 김연경이 쥐고 있다. 김연경도 차기 행선지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일단 김연경이 은퇴를 하지 않은 이유가 '통합우승'을 하기 위함이기에 우승권 전력을 갖출 수 있는 팀이 1순위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FA계약 규정상 3년 계약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매년 현역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3년 계약을 맺기란 쉽지 않다고도 얘기한다. 결국 이 조건을 맞춰주면서도 우승권 전력에 샐러리캡(연봉상한)까지 맞는 팀을 생각하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차기 행선지는?

일단 김연경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2023~2024시즌에는 샐러리캡이 기존 23억원에서 28억원으로 늘어난다. 그래도 개인 최고액은 7억7500만원이다. 김연경은 당연히 최고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김연경을 데려가면 보상선수(보호명단 5인 외) 1명과 지난해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5000만원)이었기에 최소 9억원에서 13억5000만원까지 추가로 써야한다. 거의 20억원 가량은 드는 셈이다.

일단 챔피언 도로공사는 FA선수가 5명(박정아, 배유나, 정대영, 문정원, 전새얀)이나 있는데 이 선수들을 잡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을 보인다. 만약 시장에서 변수가 일어난다면 김연경을 타깃으로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제한된 샐러리캡 내에서 내부 FA선수들의 연봉을 올려주기도 빠듯해 보인다.

기존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김연경 측에서 원하지 않는다는 루머도 있다. 초기에 해외진출 당시 갈등의 골이 깊었고 이재영-이다영 쌍둥이건으로 고생한건 물론, 올시즌 권순찬 감독의 황당한 경질 등으로 김연경이 보이콧까지 고려할 정도로 프런트에 뿔이 났었기 때문이다.

이에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현대건설로 꼽힌다. 2021~2022시즌 리그 1위였고, 2022~2023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가장 전력이 안정된 팀이다. 통합우승 도전하기에도 충분한 팀이다. 여기에 김연경의 집이 있는 수원시가 연고인 팀인데다 절친인 양효진도 있다. 내부 FA가 4명이나 있어 샐러리캡을 맞추기 쉽지 않아 보이지만 김연경이 어느 정도 페이컷(연봉자진삭감)을 할 의향도 있음을 이미 내비친 바 있다.

물론 다른 팀들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얼마나 시장에 풀린 FA를 잡으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김연경의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어떤팀에게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모르긴 몰라도 현역 연장을 결심한 김연경이 조만간 결정할 새 소속팀은 '로또'를 맞는 심정이 아닐까.

ⓒ연합뉴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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